금감원,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 박차…회계감사 패러다임 전환 기대

금감원,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 박차…회계감사 패러다임 전환 기대

뉴스로드 2024-09-23 16:27: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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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은 23일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TF(태스크포스)의 주요 논의 내용과 향후 추진과제를 공개하고, 회계감사의 혁신을 예고했다.

이번 TF 구성과 회의에 참석한 삼일회계법인 디지털 감사 담당자는 “국내 회계법인들이 디지털 감사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특히, 표준화된 감사 데이터와 품질관리 절차가 명확해지면 감사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회계법인,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 지원 TF’를 운영해왔다. 10차례에 걸친 회의에서는 디지털 감사기술의 활용 현황, 주요 감독 이슈,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으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디지털 감사기술은 알고리즘을 통한 위험 분석, 대용량 데이터 검토, 반복 업무 자동화 등 회계감사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IT 기술을 말한다. 이번 회의에서 금감원은 디지털 감사기술의 도입 필요성과 이를 통해 기대되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강조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과 관련 5가지의 주요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현재 국내 회계감사기준에 디지털 감사기술과 관련된 명확한 지침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디지털 감사 활용 근거 및 품질관리 절차 명확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금감원 감사인감리실 관계자는 “기존 회계감사기준은 디지털 기술의 신뢰성 검증이나 데이터 보안에 대한 관리 절차가 모호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디지털 감사기술 활용 근거를 명확히 하고, 회계법인이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회계감사기준 및 품질관리기준을 개정해 디지털 감사기술 활용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품질관리 절차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뢰성 검증 및 데이터 보안과 관련된 실무 지침과 FAQ를 마련하여 회계법인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감사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어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에 따른 감사시간 변동 효과는 아직 공식적으로 표준감사시간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표준감사시간 개정을 통해 디지털 감사기술의 효과를 감사시간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이 실제로 감사 시간을 줄이거나 늘리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표준감사시간 개정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 간의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 격차가 크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초기 투자 부담과 전문 인력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 초기 투자비용 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중소형 회계법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진회계법인 디지털 감사 담당자는 “중소형 회계법인들이 디지털 감사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업계 전체가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감원의 정책적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감사기술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감사 데이터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감사 데이터의 표준이 없어 회계법인들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종겸 서울시립대 교수는 “감사 데이터 표준화는 디지털 감사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디지털 감사기술의 도입을 위해 피감사기업의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디지털 감사기술이 감사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에게 알리고, 기업 대상 설명회와 세미나를 통해 디지털 감사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감사기술을 도입하면 기존 감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T/F를 통해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지속하고, 소관 기관별로 도출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감사기술 활용 관련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회계법인과 기업의 인식을 제고해 디지털 감사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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