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테슬라+채권'인데...미래에셋-삼성운용 수익률 희비, 이유는

같은 '테슬라+채권'인데...미래에셋-삼성운용 수익률 희비, 이유는

데일리임팩트 2024-09-23 14:20:11 신고

삼성자산운용(좌측)과 미래에셋자산운용(우측) 사옥 / 사진=각사
삼성자산운용(좌측)과 미래에셋자산운용(우측) 사옥 / 사진=각사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똑같이 테슬라와 채권을 편입한 ETF(상장지수펀드)임에도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운용의 상품은 커버드콜 전략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했지만, 옵션 100%를 매도하면서 상승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상장일(1월23일) 종가 대비 560원(5.6%) 떨어진 941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9.1% 상승했다.

배당을 고려해도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의 수익률이 더 높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상장 이후 총 7회의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의 합은 849원으로 배당수익을 합한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수익률은 2.9%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의 배당을 합한 수익률은 9.7%다.

두 상품은 테슬라와 국내채권을 편입하고 있다. 20일 기준 테슬라의 편입비중은 각각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25.67%,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29.35%로 비슷하다. 채권은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60.78%,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64.53%였다.

두 상품의 차이점은 커버드콜 전략의 유무다. 커버드콜은 특정 자산을 매수하면서 그 자산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판매해 이익을 얻는 전략이다. 투자자는 콜옵션 구매자로부터 프리미엄(판매가격)을 받는다. 이 프리미엄이 커버드콜 ETF에서 배당금이 된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수익률 그래프 / 사진=하나증권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수익률 그래프 / 사진=하나증권

테슬라는 미국 우량주 중에서도 높은 변동성으로 콜옵션 프리미엄이 비싸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S&P500 지수 내 종목 중 12개월 내재변동성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테슬라의 옵션프리미엄과 편입채권의 이자로 배당재원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는 테슬라 주식과 함께 콜옵션 매도를 통해 직접 커버드콜 상품구조를 구축, 미국에 상장된 테슬라 커버드콜 ETF인 TSLY(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 ETF)를 편입하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운다. 20일 기준 TSLY의 편입비중은 12.1%, 테슬라 콜옵션의 비중은 1.45%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운용은 해당 ETF 상장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목표 배당수익률로 15%를 제시했다. 현재까지 매달 약 121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매달 비슷한 수준으로 연 12회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상장일 종가 대비 예상 배당 수익률은 14.59%로 삼성운용이 제시한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원금에 해당하는 ETF의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편입한 TSLY는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미국 상장 ETF로 높은 분배율 보장해주는 게 장점”이라면서도 “콜옵션을 100% 매도해 테슬라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이 등락이 작은 박스권을 형성하거나 하락만 할 경우, 프리미엄으로 기초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다만 꾸준히 우상향하거나 급등하는 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된다. 특히 테슬라처럼 등락폭이 크면 하락은 그대로 따라가면서 상승은 제한돼 장기적으로 손실이 날 수 있다.

실제로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상장일(1월23일) 대비 5.6% 하락한 반면 테슬라는 같은기간 13.92% 상승했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테슬라는 1월말 200달러대에서 4월말 140달러대까지 빠졌다가, 7월 26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4월까지 테슬라의 하락폭을 그대로 따라간 뒤 상장일의 종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종가 그래프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종가 그래프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승이 제한되는 커버드콜 전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콜옵션을 100% 매도하지 않고 일부만 매도하는 전략도 사용되고 있다”며 “이 경우 기초자산의 상승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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