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이 ‘밤’으로 만드는 다양한 음식들 [카드뉴스]

가을 맞이 ‘밤’으로 만드는 다양한 음식들 [카드뉴스]

시선뉴스 2024-09-23 14:00:05 신고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휴게소 간식계의 강자이자 간혹 길거리 트럭에서 판매하기도 하는 ‘밤’. 생률이라 불리는 생밤은 수분감이 많으면서도 단맛이 있고, 익히거나 구우면 단맛이 극대화되어 예로부터 간식 등으로 자주 활용되고는 했다. 밤을 활용한 여러 음식을 소개한다.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올해 상반기 남녀노소 흥얼거리게 했던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의 가사 일부분이다. 부드러운 식감에 ‘노년층의 간식거리’라는 이미지를 가진 양갱은 밤, 팥, 녹차, 당근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다. 

양갱은 한천 가루와 물, 설탕, 팥앙금 등을 끓인 후 틀에 부어 식혀 만든다. 여기에 밤이나 녹차 가루, 당근즙 등을 넣으면 각각 밤양갱, 녹차양갱, 당근양갱 등이 된다. 그중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밤이 가장 자주 사용된다.

각종 빵·떡
한국어 발음 테스트로도 사용하는 단어인 ‘왕밤빵’. 왕밤빵 같은 각종 빵이나 떡은 우리가 밤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식빵이나 맘모스빵 등 다양한 빵에는 밤을 알맹이째로 넣거나 앙금으로 만들어 첨가하기도 하며, 떡에는 밤으로 만든 밤설기부터 찹쌀가루를 둥글게 빚어 쪄낸 후 밤 가루를 묻힌 밤단자 등이 있다. 빵이나 떡을 만들 때, 밤은 팥만큼이나 앙금·토핑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형태로 사용된다.

밤죽·밤수프
밤은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영양의 보고다. 이러한 밤으로 환자를 위한 죽, 수프나 아이를 위한 이유식 등을 만들기도 한다. 밤죽은 생밤 또는 말린 황률(말린 뒤 속껍질까지 다 벗긴 밤)에 쌀을 갈아서 쑨 죽으로 율자죽이라고도 한다. 생밤으로 만들 경우 껍질을 벗긴 후 곱게 갈아 체에 걸러 사용하고, 황률은 그대로 절구에 빻아 고운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밤 수프는 고운 체에 내린 삶은 밤을 우유와 함께 끓여 만든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소금으로 간을 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밤다식·율란·밤주악
다식은 깨, 콩, 찹쌀, 밀가루 등을 볶아 가루로 빻아서 꿀과 물엿, 조청 등으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꼭꼭 눌러서 박아낸 과자다. 혼례나 회갑처럼 기쁜 날이나 제사나 차례 때에도 올리는 과자가 바로 다식이다. 밤다식을 만들 땐 황률을 빻거나 체에 내려 가루를 낸 뒤 꿀로 버무려서 틀에 박아낸다. 꿀은 밤이 적당히 뭉쳐질 정도로만 넣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율란도 밤다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든다. 다만, 다식과 달리 꿀과 버무릴 때 계핏가루를 넣고 동그랗게 뭉친 후에는 잣가루나 계핏가루를 묻힌다.

주악은 일반적으로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소를 넣고 송편처럼 만들어 기름에 지진 떡이다. 밤주악은 황률 가루를 찹쌀가루에 섞어 반죽하며 계피·말린 생강·대추·깨·잣가루 등을 꿀에 버무려 소를 넣은 다음, 만두처럼 빚어서 기름에 지져 설탕과 계핏가루를 뿌려 만든다.

마롱 글라세
프랑스 아르데슈 지방의 명물 밤 과자다. 마롱 글라세는 단밤을 삶아 속껍질까지 벗긴 뒤 설탕 시럽에 조려 만들어지며 사각거리는 설탕 옷이 특징이다. 다만 이 과자는 밤송이 하나에 밤알이 하나만 들어있는 특수한 품종을 사용한다. 마롱 글라세는 다른 것을 곁들이지 않고 그냥 먹으며, 식사 후에 커피, 리큐르, 브랜디 등과 함께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몽블랑
몽블랑은 설탕을 첨가하여 만든 밤 퓌레를 국수 모양으로 쌓아 올리고 휘핑크림을 얹어낸 디저트다. 프랑스어로는 ‘몽블랑’(Mont Blanc), 이탈리아어로는 ‘몬테비안코’(Monte bianco)라고 하지만 몽블랑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는 ‘하얀 산’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걸쳐 있는 알프스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몽블랑산에서 따온 명칭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음식이지만, 스위스, 헝가리, 루마니아, 홍콩,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다. 다양한 지역에서 즐겨 먹는 디저트인 만큼 여러 변형도 존재한다. 머랭이나 비스킷, 스펀지케이크로 바닥 부분을 만들기도 하며, 초콜릿이나 베리류의 과일로 맛을 내거나 장식하기도 한다. 몽블랑은 커피, 홍차, 레드 와인, 샴페인과 잘 어울려 함께 즐기며, 전통 방식을 따른다면 작은 은수저로 아주 천천히 먹어야 한다.

밤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다. 게다가 9월 초순부터 10월경에 수확하는 햇밤은 특히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밤은 가장 유익한 과일로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신기를 보하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올가을, 어떻게 먹어도 달고 맛있으며, 영양까지 풍부한 만능 견과 ‘밤’으로 다양한 요리로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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