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 토론회를 시행하는데 ‘폐지팀’이 없는 것을 두고 “약속 대련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위적인 역할극”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시행팀, 금투세 유예팀으로 나누겠다는데 금투세 폐지는 선택지에 없다는 게 너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일종의 (국민) 가스라이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자신을 향한 한 투자자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역할극에 일부”라며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시장 체질을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하셔야 한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이 대화 캡처본은 주식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한 대표는 지난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이 진행된 데 대해선“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재판에 불복하지 말자”며 “예상했다시피 민주당에서는 떠들썩하게, 왁자지껄하게 무슨 위원회를 만들고 규탄하면서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를 또 탄핵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 사안이 그렇게 어렵나. 선거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 했냐 안 했냐라는 너무너무 단순한 사안이다. 거짓말이었으면 유죄,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무죄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두 개의 국가론’을 두고는 “그동안 통일을 부르짖으면서 평생 살아온 임종석 씨 입에서 나온 거라 더 당황스럽다”며 “가만히 맥락을 보면 당황스럽진 않다. 왜냐면 정확하게 북한 김정은이 하는 내용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저 주장대로라면 김정은 정권이 갑자기 무너지면 중국, 러시아가 동북공정을 시도해 북한을 차지하려 해도 우리가 그냥 중국이나 러시아와 동등한 원 오브 뎀(여럿 중 하나) 국가일 뿐이니 구경만 해야 한단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감정적 구호가 아니라 당위이고 목표이자 현실”이라며 “북한이 무너질 때 북한을 중·러에 내줘도 되냐고 국민들께 물어봐 달라. 그럼 ‘안 된다’고 하지 않겠나. ‘동북공정’도 아니고 ‘종북공정’ 하자는 얘기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체코 원전 수주를 향해 민주당이 저가 수주 등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데 대해선 “지난 정부의 원전 수주는 한 건도 없었다. 민주당은 체코 원전 수주가 망하고 실패하길 바라냐”며 “지금 민주당이 제기하는 체코 원전 관련 의혹들은 그냥 망하기를 바라고,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 것 말고는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아직 답이 없는 걸로 안다”고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부와 당 사이에 논의해야 할 현안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한 안건을 정해서 가는 자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가장 관심이 많이 모이는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가 있을 것 같고 체코 순방 성과도 논의할 것 같”고 말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선 “그런 부분을 만찬 자리에서 하긴 어렵지 않겠나”라면서도 “별도로 말씀하실 수도 있는 걸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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