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군 하나 없는 축구협회, 유인촌 장관 '정몽규 퇴진' 요구…정몽규 '묵묵부답' 협회 '국회 비협조'

[이슈] 우군 하나 없는 축구협회, 유인촌 장관 '정몽규 퇴진' 요구…정몽규 '묵묵부답' 협회 '국회 비협조'

폴리뉴스 2024-09-23 03:29:21 신고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정몽규-홍의 감독 특혜 인사 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맞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우군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여론에 이어 정치권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고, 주무 장관인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느냐며 사퇴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는 묵묵부답이다.

게다가 오는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에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증인 신청이 되어 있지만 축구협회는 국회 현안 질의 자료 제출을 사실상 불응하며 버티고 있다.

진종오 "대한축구협회 조직적 은폐, 국민 기만" 유인촌 "정몽규 회장 4연임?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 협회는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금요일까지 휴가를 즐기며 24일 국회 문체위의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도 불응하고 있다"며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정상이냐"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한축구협회. 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한 자리에서 "정몽규 회장이 지금 4연임을 하려는 것이다. 원래는 대한축구협회도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되어 있는데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허락해 3연임을 했다"며 "4 연임을 하는 것도 (공정위원회 허락)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데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점이 포착됐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유 장관은 "이미 많은 언론이 그동안 관계된 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얼추 그런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문체부 입장에서 분명히 지적할 것이다.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든 아니면 다시 정상 절차를 밟아 홍 감독으로 유지를 하든 그건 본인들(협회)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적 공분에도 국회 현안 질의, 증인 답변 등 제대로 이루어질지 주목

대한축구협회의 행태에 국민적 공분과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가 열린다. 문체위는 지난 5일 협회 운영 실태 및 감독 선임 논란 등과 관련해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략강화위원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채택 증인 5명 모두 문체위 질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안 질의 관건은 얼마나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할 수 있을지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됐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핵심이다. 협회는 지난 6월 말 대표팀 감독 선임을 앞두고 정 전 위원장을 비롯해 전략강화위원 절만이 사퇴했고 이 이사가 정 전 위원장 자리를 대신했다. 전략강화위와 이 이사가 소속된 기술발전위는 별도 조직이기 때문에 이 이사가 이를 대신할 수 있는지가 논란거리다.

특히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 등 외국인 감독을 최종 후보군에 올려놨던 축구협회는 촉박한 대표팀 일정과 외국 감독의 국내 체류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국내 감독으로 선회했고 홍 감독을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PT 등도 받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발견됐다. 홍 감독 선임 이후 박주호 전 위원이 유튜브를 통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고 협회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여론의 분노를 샀다.

문체위 현안 질의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인데 설상가상으로 축구협회는 진종오 의원의 주장대로 자료 제출에 미온적이다 못해 비협조적이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문체부 감사 과정에서도 자료 제출에 미온적이었다. 

결국 정 회장과 홍 감독을 향해 칼을 갈고 있는 국회 등 정치권을 상대로 이들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정 회장의 4연임 도전에 급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축구협회는 최후 수단으로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논리로 맞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도 여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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