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독대' 요청...의정갈등·김건희 리스크 등 '자기 목소리' 카드

한동훈 '尹과 독대' 요청...의정갈등·김건희 리스크 등 '자기 목소리' 카드

폴리뉴스 2024-09-23 02:58:48 신고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아직 지지기반이 약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고 당내에서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한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독대한다면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측은 어렵지만 의제 제한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성사가 될 경우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독대는 지난 7월 30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당시 한 대표는 친윤계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를 두고 독대를 헀고 결국 윤 대통령의 묵인 하에 교체가 성사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밀월 관계는 지속되지 못했다. 의정갈등을 두고 한 대표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 용산 대통령실과 멀어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민생을 이유로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해놓고 윤상현 의원, 김민전 최고위원, 인요한 최고위원 등과 지난 9일 별도 만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장동혁, 진종오, 김종혁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만남 자체를 몰랐다고 말해 사실상 '패싱'을 당한 모양새가 됐다.

한대표 만찬 전 독대 요청...'한동훈 리더십 위기감, '패싱'으로 떨어진 위상 복구

결국 미뤄졌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이 오는 24일로 확정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 것은 이달 초 자신을 패싱한 채 별도 만찬을 하면서 떨어진 당대표의 위상을 끌어올림은 물론 산적한 현안 문제에 대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한 대표가 7.23 전대에서 당심, 민심 모두 63%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지만 2달이 지난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과 한대표 자신의 차기 대선 지지도 모두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도가 레임덕 수준인 20%를 찍는 여권 최대 위기에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채우지 못한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킬 대안이 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의정갈등, 채상병 제3자 특검, 김건희 리스크 등 산적한 현안에 무엇하나 해결되지 못한 채 두달동안 당정갈등은 더욱 커져 '대표 패싱' 상황까지 치닫고 있어 '한동훈 리더십' 위기감이 높아지자 그 해법으로 '尹과 독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장 큰 의제는 의정갈등일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자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를 받아들여 협의체 발족에 속도가 나는 듯 보였지만 아직까지 한 대표와 대통령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한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를 협의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과 정부는 이미 입시 일정이 시작했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대통령실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 불가 방침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의료계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결국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해 재검토해줄 것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간다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데 따른 고언을 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도 '김건희 특검법'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공개행보 등을 놓고 직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이는 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지율 급락으로 국정 운영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 대표로서도 배수진을 치고 독대를 통해 제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실은 미온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만찬을 하기로 했으니 상황을 보겠다"며 한 대표의 독대에 대해 거리를 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윤 대통령이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한 대표와 악수하긴 했지만 시간이 짧았던데다 아직까지 서먹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전격적인 독대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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