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윤석열-한동훈 24일 만찬회동에 정치권 이목...한 대표, 만찬 전 독대요청

[이슈] 윤석열-한동훈 24일 만찬회동에 정치권 이목...한 대표, 만찬 전 독대요청

폴리뉴스 2024-09-23 00:45:19 신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체코를 순방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나게 될 24일 만찬 회동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23 전당대회 직후인 7월 24일 이후 두달만에 열리는 윤석열·한동훈 만찬회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정국 변화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란 당위성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취임 이후 역대 최저 국정운영 지지율(20%, 한국갤럽 9월 10~12일 전화면접조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 반등을 꾀할 새로운 포석을 둘 수 있고, 한동훈 대표 역시 개인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개혁이나 김건희 특검법 등 정국현안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회동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오는 24일 만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건의하는 등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대표는 정부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거부하고 있는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마련을 위해 윤 대통령의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어렵게 성사된 자리인 만큼 밥만 먹고 사진만 찍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독대요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만찬회동에서 의정갈등 현안 외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조치에 대한 얘기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 국정지지율이나 당 지지율의 하락 등 여권의 위기를 초래한 이유 중 하나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거론하는 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밝히는 등 당 안에서도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한 비판들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권 인사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사건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공개적인 활동을 늘려가자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 국민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성을 울렸다. 한동훈 대표도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 여사 처신은) 부적절했고, 사과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만찬회동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않다. 우선 의정갈등을 비롯한 정국현안에 대한 당정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이 애초 지난달 30일 두번째 만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이틀 앞두고 무기한 연기된 정황에서도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대통령실 쪽에선 당시 “추석 민생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안 유예’ 제안을 내놓는 등 대통령실의 의료개혁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게 진짜 이유라는 해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19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의-정 갈등 문제에 대한 백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입장이 확고한 것도 난관이다,

 또 24일 예정된 만찬 회동의 형식을 봐도 긴밀한 논의 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만찬엔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고위 참모(수석비서관급 이상)를 포함해 스무명 넘는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국 현안을 놓고 논의하고, 토론할 분위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한 대표 측이 24일 만찬 전에 독대를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만찬형식에서는 의료계의 협조를 구할 어떤 카드를 장만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9월2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며,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 간 상견례 성격이며, 현안을 다루겠지만, 논의하고 토론하는 그런 자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체코를 순방하고 있는 지난 20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 생각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데, 불편해지는 게 싫다고 편들어야 하나”라고 꼬집은 데 대해 대통령실의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고 있다. 22일엔 언론에서 일제히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고 보도하자 그 경위를 놓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날선 논평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독대 요청 같은) 민감한 이야기가 왜 언론에 나가는지 의문”이라고 했고,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저희 지도부 중 어떤 분도 먼저 언론에 얘기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편치않은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만찬회동인지라 대타협의 결실을 거둘 회심의 카드가 도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렇다 해도 모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하기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 상태에 가까운 국정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정국돌파를 위한 카드를 한동훈 대표의 손에 쥐어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정치권 모두 숨죽이며 24일 만찬회동을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전 6시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전 6시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22일 오전 6시쯤 체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윤 대통령이 귀국한 서울공항에 마중 나왔으며,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대화 없이 악수만 했고, 이상민 장관과는 50초가량 얘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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