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0.16 재보선 협력은 없다, 민주당-혁신당 '이-조' 신경전 격화…호남 이어 부산까지 경쟁

[이슈] 10.16 재보선 협력은 없다, 민주당-혁신당 '이-조' 신경전 격화…호남 이어 부산까지 경쟁

폴리뉴스 2024-09-22 17:02:18 신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 적어도 10.16 재보궐 선거 협력은 없다. 이재명-조국 대표가 직접 나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호남에서는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힘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부산 금정구에서는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금정구청장 보선에신도  민주당과 혁신당은 한판 경쟁을 치르게 됐다. 정책에서는 협력할지는 몰라도 선거에서 만큼은 사활을 걸고 있다.

혁신당이 조 대표가 두팔 걷어부치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총력 던지자 호남에 자신했던 민주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재명 대표가 호남 선거운동에 직접 등판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조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전남 영광과 곡성에 월세방을 잡고 서울을 오가며 영광군수와 곡성군서 재보궐 선거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19일 추석 연휴 직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도 영광에 있는 장현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열 정도로 조 대표는 호남 재보궐 선거 승리에 온횜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혁신당 이어 민주당도 재보선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조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현 후보는 본인의 정치 소신을 위해 오랫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했다가 결단을 내리고 조국혁신당 경선에 뛰어들었다. 앞으로도 특정 당직을 가리지 않고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비전과 정책이 동의하는 사람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낼 것"이라며 "장현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호남 천지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이른바 나비효과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국혁신당 전체가 영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역량을 총 집중할 것을 약속한다"고 의지를 전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난 21일 장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공천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조 대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영광과 곡성에 이어 부산 금정구까지 돌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등 민심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조국혁신당, 특히 조 대표의 전방위 행보에 민주당의 마음은 편치 않다. 텃밭인 호남에서 혁신당의 도전장을 받아든 민주당도 가만 있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가득하다. 결국 맞불을 놓기로 했다.

혁신당의 재보선 행보에 가급적 공개 논평을 하지 않았던 민주당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김성회 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재보선과 관련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23일 영광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최고위 이후에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기본사회 시범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협약이 당 정책위와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 간에 진행될 계획"이라며 "이 대표는 24일 곡성군을 방문해 조상래 후보를 격려하고 현장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25일에는 부상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고 말했다.

또 김 대변인은 "재보선과 관련해 민주당은 총괄지원단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자문위원을 맡았고 당 조직부총장인 황명선 의원이 지원단장,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천준호 의원과 상황실장 정을호 의원이 지원단 위원을 맡아 왔다"며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웅현 홍보위원장이 위원으로 내(김성회 대변인)가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호남지원단장으로 강위원 전 당대표 특별보좌역, 정책실장으로 최혁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추가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호남에서 여유를 부리던 민주당이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9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카페에서 영광 재향군인회 세탁봉사단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9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카페에서 영광 재향군인회 세탁봉사단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의 경쟁 아닌 말싸움으로 확산, 민주당-혁신당 공조에 금

양당의 호남대첩은 말싸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의 야권 공조에도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틀 전 호남에서는 민주당을 두고 기득권이자 일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한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논평이 아니라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 행한 믿지 못할 발언"이라며 "조국 대표가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향해 마치 두 번 낙선한 듯 한 사실 왜곡도 서슴지 않더니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또 주 최고위원은 "불과 반년 전 조국 대표는 창당 직후 호남을 찾아 '더불어민주당과 항상 손잡고 연대하겠다', '조국혁신당은 넓은 의미에서 범민주진영의 일원이다', '가장 큰 집이자 분진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단언을 했는데 이제는 본인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엉뚱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집이라고 칭했던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향해 야심차게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네거티브를 서슴지 않는 조국 대표가 모두 동일인임은 분명한데 어느 조국이 진짜 조국인지 국민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을 자임했던 초심을 되돌아보고 지금은 진보진영이 똘똘 뭉쳐서 외연을 확장하고 윤석열 독재 정권의 폭주를 막는데 집중할 거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자제를 촉구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이규원 혁신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호남몫 최고위원이 된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민석 의원까지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난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며 "주 최고위원은 조 대표를 향해 '본인의 고향인 부산을 내팽개치고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지만 조 대표는 추석 연휴 일정을 보더라도 부산을 내팽개친 적이 없다. 윤석열 정권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부산 금정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제안을 했는데 이에 아무런 답이 없는 쪽은 민주당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전남 영광 출신 혁신당 비례대표인 서왕진 의원은 "호남에서는 민주당 이외의 당이 후보를 내면 분열이고 집안싸움이냐. 민주당 내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한 것 같은데 누가 민주당에 이런 초헌법적 판정 권한을 부여했느냐. 공당의 대표가 자당의 후보가 뛰고 있는 지역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힘을 싣는 활동에 대해 집안싸움을 주도하는 것이라 폄훼하면서 자기 고향에서나 활동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의 해괴함을 떠나 우당에 대한 최소한 예의도 없는 발언"이라며 "영남이 고향인 이재명 대표는 호남의 선거지역엔 절대로 방문하지 않을 것이냐.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니 타당은 함부로 드너들어서는 안 된다는 영역 선언으로 들린다. 민주당이 호남과 곡성, 영광 유권자들의 바람에 조금만 귀 기울인다면 '호남은 민주당의 아성이니 조국혁신당은 부산에서나 노력하라'는 오만한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조국 대표를 비꼬았다가 뒤늦게 사과한 일도 있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한 채해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표결 과정에서 조국 대표가 불참한 것을 놓고 "조국 대표는 왜 안 온 것이냐. 지금 영광에 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사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 대표는 19일에 영광과 곡성을 돌면서 지원한 뒤 20일에 표결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하는 바람에 표결에 응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정 의원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자리로 가 비어있는 조국 대표 자리 사진을 찍으며 "조국 대표, 이래도 되느냐"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고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부끄럽다. 지방의원이냐"며 조 대표의 불참을 비난하기도 했다.

뒤늦게 논란이 되자 정청래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을 통해 "워낙 인간적으로 친해서 조크(농담)를 한 것인데 쫑코(핀잔의 비속어)를 주게 됐다. 나도 당황스럽고 조 대표도 당황했을 것 같다. 문자로 사과했지만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지금은 재보선으로 어쩔 수 없이 따로 선거운동하는 선의의 경쟁관계지만 2027년 대선 때는 또 같이 강물에서 만나 큰 바다로 함께 가리라 믿는다. 이번 일은 나의 부주의였기에 조 대표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또 갈라치기 소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전현직 수석최고위원(정청래, 김민석) 수준이 이래서야 되느냐"고 맞받았다.

깁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조국혁신당이 재보선에 나서자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불편해한다. 사실과 다른 거친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다"며 "전직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정청래 의원은 조 대표에 대한 최근 농담이 오해를 불렀다면서 공개 사과를 했다. 현직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며 비난한다. 누가 진짜 민주당인지 헷갈린다"고 밝혔다.

또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윤석열 정권에 일격을 가할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유효하다.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선의 경쟁을 펼치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단일화 하자.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민주당 승리를 위해 돕겠다. 조국혁신당은 일찌감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아직도 민주당의 답을 듣지 못했다. 어느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큰지, 어느 후보의 승리가 윤석열 정권이 가장 아파할 일격이 될지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독점' 의식을 비판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작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오는 25일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단일화 요구를 거절한 모양새다.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의 재보선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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