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배가 진짜 민낯으로 화보를 찍었다고?

이사배가 진짜 민낯으로 화보를 찍었다고?

바자 2024-09-22 08:00:00 신고

3줄요약
낯설지만 반가운 인간 이사배
하퍼스 바자 이번 화보 콘셉트는 ‘인간 이사배’와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조명하는 것이었어요. 특히 인간 이사배는 맨얼굴로 표현해보았죠.
이사배 이제 와서 말하지만 ‘민낯 메이크업’을 요청하신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진짜 맨얼굴로 촬영하는 줄 알았다면 섭외를 거절했을 거예요.(웃음)
하퍼스 바자 그래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채로 스튜디오에 왔군요. 인사를 나누자마자 메이크업을 지워야 한다고 해서 당황했겠어요.
이사배 순간적으로 ‘집에 갈까?’ 생각했어요.(웃음) 하지만 ‘인간 이사배’와 ‘크리에이터 이사배’라는 콘셉트를 와닿도록 설명해주셔서 수긍했죠.
하퍼스 바자 ‘민낯 콘셉트’로 알고 있던 촬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이사배 부기 관리를 위해서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재생 성분이 든 워시오프 팩을 했어요. 평소 늘 하던 루틴이라 인간 이사배 그 자체였다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인간 이사배와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무엇이 다른가요?
이사배 감정 표현이나 사적인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아서인지 “카메라 밖의 이사배는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정말 다를 게 없는데 말이죠.
하퍼스 바자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다름없이 밝고 흥이 넘친다는 건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던 제가 인증할게요. 어린 시절에도 지금 같은 성격이었나요?
이사배 기본적으로 밝은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사람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스스로는 꽤 진지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어떤 점이 그렇죠?
이사배 무언가를 결정할 때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받거나 의견을 묻는 일이 거의 없어요. 제 생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또 ‘나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을 늘 지키려 해요. ‘스스로 모든 행동을 검열하고 있진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그게 저를 지탱하는 단단함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지금의 긍정적인 성격은 이런 저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죠.
하퍼스 바자 그렇다면 대중의 악의적인 댓글과 반응에도 크게 상처 입는 편이 아니겠어요.
이사배 댓글에 욕이 달리면 ‘저 사람 지금 화가 났구나’ 이러고 말죠. 하지만 오해가 있거나 사실이 왜곡됐다면 댓글로 충분히 소통해요. 그러면 10명 중에 8명은 마음을 돌리더라고요. 제 영상을 보는 사람은 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니 틀어진 마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에서도 단단함이 느껴져요. 오랜 시간 논란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던 비결도 그런 성격 덕분이겠죠?
이사배 학창 시절에도 지각 한번 한 적이 없어요. 성적으론 1등이 아니었어도 성실함은 자신 있었죠. 논란이나 이슈가 생기지 않는 건 스스로를 검열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내가 제일 잘 알거든요. 유혹에 강하고 다른 사람 말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하퍼스 바자 오늘 만남을 위해 그동안의 인터뷰를 다 읽어봤어요. 일과 삶의 경계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일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어떻게 채우나요?
이사배 소모되지 않고 오히려 충만해져요. 저는 성취감으로 사는 사람이거든요. 일이 쌓일수록 성취감도 높아지죠. 일과 삶의 경계가 없다는 게 왜 불행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일은 저에게 큰 행복을 주는 영역이에요.
하퍼스 바자 하지만 피로가 회복되거나 체력이 채워지는 건 아니잖아요.
이사배 두 달에 한 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채 온전히 휴식을 즐겨요. 30시간 넘게 잔 적도 있죠. 평소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데 그땐 알람조차 듣지 못해요. 아무래도 저에겐 뇌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나 봐요.(웃음) 때론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충전하고 싶기도 해요. 해본 것이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선택한 일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은퇴하면 누리려고요.
하퍼스 바자 〈더 인플루언서〉에서 오랜 경력에 태클을 걸어왔어요. “그 정도 하셨으면 이제 그만하셔야죠”라는 말에 “올해까지만 할게요”라며 여유 있게 받아쳤죠.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인상적으로 꼽아요. 무례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 태도요.
이사배 저도 그 모습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됐어요. 그 말이 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의미겠죠. 의도가 불손하다고 느꼈다면 성격상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거고요. 빠니보틀 님이 악의적으로 한 얘기가 아닌 걸 알았기에 저 역시 가볍게 받아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잘 대처하긴 해요.(웃음)
하퍼스 바자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라이브 방송 미션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왜 그렇게 감정이 폭발했나요?
이사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탈락이 명확한 상황에서 메이크업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고, 포기하자니 다들 응원하는 모습에 감정이 복받쳤어요. “잠을 못 자게 해서 미안해”라는 말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여 있었죠. 또 평소와 달리 당황하고 난처해하는 모습에 팬들이 실망하기보단 위로를 건네고 도움을 주려고 했어요. 카메라 앞에서는 사적인 감정이나 고민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데 이런 저와 교감을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완벽하게 보이려고 했던 모습이 팬들에게 벽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 얘기를 하는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네요.
하퍼스 바자 방송 이후로 팬들을 향한 진심이 회자되고 있어요. 아무런 대가 없이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이사배 일을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진심을 알아보고 응원을 보내고 마음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너무 행복한 일이죠. 평생 다 못 갚고 떠나지 않을까요?

익숙하지만 늘 새로운 크리에이터 이사배
하퍼스 바자 이번 시즌 트렌드 메이크업인 스모키 아이로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표현했어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이사배 ‘퀸 이사배’를 표현해달라고 하셔서 아이라인을 날카롭게 표현했어요. 실버를 포인트로 사용하기 위해 색을 최소화하고 브라운 컬러로 음영을 더했죠.
하퍼스 바자 ‘퀸 이사배’로 주제를 정한 건 10년 가까이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2015년 8월,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어떤 목표를 세웠나요?
이사배 특별히 거창한 미래를 그리진 않았어요. 그러나 뷰티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죠. 뷰티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했기 때문에 메이크업 기술과 뷰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건 자신 있었고, MBC 분장팀 소속으로 방송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카메라도 익숙했거든요. 유튜브는 뷰티 클래스처럼 일회성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하퍼스 바자 크리에이터가 될 수밖에 없던 사람이네요. 그렇게 시작해서 벌써 9년이에요. 한 분야를 10년 이상 파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에 동의하나요?
이사배 고수의 영역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죠.(웃음) 분장팀 소속일 때 더 많은 사람을 메이크업할 수 없는 게 늘 아쉬웠어요. 제가 메이크업을 잘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고민을 엄마에게 말했더니 “어떤 분야든 최소 7년에서 10년은 해야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거야” 하시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자만하지 않고 경력을 쌓아왔어요. 지금 크리에이터로서 9년 차니까 고수가 되기까지 1년 남았네요. 제가 생각해도 점점 성숙하고 노련해지는 것 같아요. ‘나이 드는 게 좋은 점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하퍼스 바자 경험치가 많이 쌓인 만큼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수월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사배 촬영 콘셉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정보를 위한 것인지 재미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콘셉트를 짜요. 정보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정보가 누락되지 않도록 대본을 꼼꼼하게 준비해요. 반대로 순발력이 필요한 콘셉트일 땐 재미를 위해 대본 없이 진행하고요.
하퍼스 바자 콘텐츠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이사배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해요.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다른 이들이 던져주는 주제가 훨씬 재미있어요.
하퍼스 바자 콘텐츠의 댓글과 반응을 지금도 다 확인한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인지한 피드백을 어떻게 접목하나요?
이사배 특정 메이크업이 보고 싶다는 댓글이 3개 이상 있으면 무조건 메모해요. 이제는 댓글을 쓱쓱 내리면서 훑어도 어떤 의견이 많은지 보이기 때문에 다음 영상에 바로 적용하죠.
하퍼스 바자 여전히 일에 대한 욕심이 가득한데 왜 자주 은퇴 얘기를 하는지 의문이에요. 인터뷰 전에 진행한 〈바자〉 유튜브 촬영 때도 은퇴를 언급하던데,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이사배 심혈을 기울여 론칭한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에 집중하기 위해 은퇴를 고려했어요. 제 채널에는 롱폼 영상이 대부분인데 조회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고민이었고요.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퍼스 바자 말씀하신 것처럼 전과 대비해 유튜브 조회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에요.
이사배 그래서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했어요. 뷰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도 맞지만 제가 지루하게 느껴진 걸 수도 있잖아요. 프로그램을 계기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유튜브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영상을 업로드하던 주기를 2~3주로 늘리고 완성도를 높였죠. 게스트와 함께하는 기획도 추가하고요. 최근에는 일상이 궁금하단 요청이 많아 브이로그를 촬영 중이에요. 그럼에도 제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땐 언제든 접을 생각이에요. 최선을 다한 만큼 아쉬움과 후회는 전혀 없어요.
하퍼스 바자 요즘은 잘 만든 콘텐츠보다 자극적인 영상을 찾는 이들이 많아요. 〈더 인플루언서〉에서도 섹시 댄스나 노출로 승부를 건 출연자가 많았고요. 솔직히 현타가 오지는 않았나요?
이사배 ‘인플루언서로서 자격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는 저와는 반대되는 성향이었거든요. 그렇지만 ‘나도 저렇게 해볼까?’라는 고민은 하지 않았아요.
하퍼스 바자 단계가 진행될수록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어요. 그걸 보면서 ‘잘 만든 콘텐츠는 결국 통한다’라고 느꼈어요.
이사배 자극적인 콘텐츠에 먼저 눈길이 가지만 그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사람들도 알아요. 죄책감이 느껴지는 콘텐츠는 점차 조회수가 줄어들 거예요. 〈더 인플루언서〉가 그런 깨우침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을 마치고 보니 이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죠.
하퍼스 바자 투슬래시포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본인 브랜드를 론칭하며 〈바자〉를 직접 찾아왔던 게 벌써 1년 전이네요. ‘이건 내가 진짜 잘 만든 제품이야. 자신 있어’라던 당찬 눈빛이 기억에 남아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나요?
이사배 사실 사업은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코로나19를 겪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확장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한 거죠. 투슬래시포는 메이크업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브랜드예요. 메이크업 제품을 구입하면 어떤 도구와 조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 단계를 줄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연출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항상 제품과 잘 맞는 툴을 제공하고 있죠. 9년 동안 유튜브를 통해 많은 메이크업 테크닉을 공개했고 덕분에 사람들의 메이크업 스킬도 늘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죠.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라 예전에 론칭했으면 지금만큼 잘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시기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투슬래시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이죠?
이사배 메이크업을 통해 자유자재로 이미지 변신을 하길 바라요. 나는 어떤 스타일이라고 정의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단 하루뿐이잖아요. 메이크업은 오늘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죠. 투슬래시포로 틀을 깨는 룩을 연출하고 즐기면서 풍성한 하루를 만들었으면 해요.
하퍼스 바자 마지막 질문이에요. 〈더 인플루언서〉의 소감으로 “소신을 지키는 인플루언서가 되겠습니다”라고 했죠. 어떤 의미인가요?
이사배 “저를 잃어버리지 않고 한결같을 거예요. 그러니 믿고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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