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주 정성껏 모실게요”···완성차, EV 불안 해소 총력전

“전기차주 정성껏 모실게요”···완성차, EV 불안 해소 총력전

이뉴스투데이 2024-09-21 15:00:00 신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전기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전기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포비아’를 막으려는 완성차업계의 파격 행보가 이어진다. 전국 공식서비스센터서 일년 내내 무상점검을 시행하고, 배터리 화재 발생 시엔 5억원 보상 조건도 내걸렸다. 서울 한복판 전기차 충전소를 카페 콘셉트로 꾸며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고, 할인폭도 대폭 늘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책정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했던 국내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량 걱정을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는 지난달초 인천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판매량 뚝···무상점검으로 안전 강조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특히 지난달 이후 내수 시장서 전기차 판매량은 힘을 잃은 상태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전달 대비 21% 감소한 225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1~8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만5548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1%나 줄었다.

코란도 EV와 토레스 EVX를 판매 중인 KG모빌리티 역시 8월 국내 판매량에서 전월 대비 6.9% 줄어든 수치(3943대)를 보였다. 토레스 EVX의 경우 전월보다 51.6% 감소한 377대만 팔렸다.

수입 전기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전기차 판매량 중 수입차 비율은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서 판매된 1만3315대의 전기차 중 수입차는 4118대에 불과했다. 점유율 30.9%로, 지난 7월에 비해 10.2% 줄어든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서 전기차를 팔고 있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전기차 무상 특별점검으로 차량 안전 알리기에 나섰다.

현대차‧기아 등 국산 전기차 제작사를 비롯해, 테슬라‧BMW‧벤츠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전기차 제작사 등 총 14개사는 지난 2011년 이후 판매돼 운행 중인 전기차 약 90여개 차종에 대해 차량의 외관 및 고전압 배터리 안전 관련 항목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이상이 있는 경우 즉각 수리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구버전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탑재된 일부 차종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해 시스템의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제작사별 점검 일정을 확인한 후 가까운 차량 서비스센터로 예약 및 방문해 특별안전점검과 리콜 조치를 받으면 된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5억원 보상안까지 나왔다

KG모빌리티의 경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시 최대 5억원을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금액을 약정한 이같은 전기차 배터리 안심 보상 프로그램은 업계 최초로, 전기차 화재로 인해 고객의 불안감이 증폭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화재에 안전한 토레스 EVX 및 코란도 EV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단행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4년식 토레스 EVX(밴 포함) 및 코란도 EV 등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충전 중 과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화재 △주차 중 배터리 셀 자연 발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최대 5억원 내에서 고객이 입은 피해 전액을 보상한다. 토레스 EVX는 2023년 10월, 코란도 EV는 2024년 5월 출고 고객부터 소급적용한다.

그러나 △배터리 임의 개조 및 변경으로 인한 화재△천재지변에 의한 화재△충전기 불량으로 인한 화재△취급설명서에 명시된 관리요령 미준수에 따른 화재△차량 충돌사고를 포함한 외부요인으로 인한 화재 등 배터리와 무관한 화재는 보상에서 제외된다.

이 외에도 KGM은 업계서 처음으로 5억원 내 보상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보증 기간을 국내 최장 보증기간인 10년/100만㎞로 잡기도 했다.

KGM 관계자는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단 1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인천 화재사건 이후 배터리 구분 없이 소비자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토레스 EVX 및 코란도 EV가 화재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고객 피해 금액(최대 5억원)의 보상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 [사진=BMW그룹코리아]
BMW 차징 허브 라운지. [사진=BMW그룹코리아]

◇주요 브랜드, 충전사업 투자로 이목 집중 

충전소를 새로 꾸려 소비자 마음을 얻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충전소인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공식 개소했다.

전기차 충전에 휴식을 결합한 BMW 그룹 내 전 세계 최초의 라운지형 급속충전소인 이 곳은 모든 브랜드 전기차 이용객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고급스러운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BMW그룹의 최신 차량도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체험형 충전 공간이다.

BMW그룹은 경주, 주문진 등 전국 각지에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이용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자 유동 차량이 많은 도심 중심부에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마련한 것이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의 구축과 운영에는 GS그룹 및 LG그룹이 함께한다. 먼저 GS 칼텍스와 협력하여 과거 주유소가 위치한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빌딩에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구축했다. GS 차지비가 충전사업자로서 전체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라운지는 파르나스 호텔이 담당한다.

BMW그룹은 충전기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번달 기준 1600기의 충전기를 전국에 설치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2100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국에 60여 곳에서 300여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총 500기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체 초고속 충전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