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성폭행에 인육까지 먹었다'...납치한 카페 알바생과 사랑에 빠진 '지존파' 김현양

'집단성폭행에 인육까지 먹었다'...납치한 카페 알바생과 사랑에 빠진 '지존파' 김현양

내외일보 2024-09-21 13: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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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이야기를 다룬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사형에 처해진 두목 김기환(2번째 줄 오른쪽), 행동대장 김현양(앞줄 오른쪽), 조직원 백병옥(왼쪽). (SNS 갈무리) ⓒ 뉴스1
지존파 이야기를 다룬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사형에 처해진 두목 김기환(2번째 줄 오른쪽), 행동대장 김현양(앞줄 오른쪽), 조직원 백병옥(왼쪽). (SNS 갈무리) ⓒ 뉴스1

[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1994년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1일, 전 국민들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아지트에서 총기까지 소유한 살인 집단 지존파 검거 소식에 깜짝 놀랐다.

1993년 7월부터 1994년 9월까지 14개월 동안 5명을 연쇄 살인한 지존파는 그 범행의 잔혹성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 때문에 한국 형법사상 보기 드문 기록까지 세웠다.

◇ 1993년 4월 지존파 결성…막내 18살 송봉우 배신했다며 처형 뒤 소각, 암매장

지존파는 두목 김기환(1968년생)이 1993년 4월 결성한 범죄 조직으로 부두목 강동은(1972년생), 행동대장 김현양(1972년생), 조직원 문상록(1971년생), 백병옥(1974년생), 강문섭(1974년생), 이경숙(1971년생), 송봉우(1975년생) 등 8명으로 이뤄졌다.

검거 당시 조직원은 6명으로 두목 김기환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막내 송봉우는 배신자로 찍혀 13개월 전 처형당한 관계로 그 자리에 없었다.

김기환은 지존파가 세상에 알려지기 3달 전인 1997년 6월 17일 여중학생 성폭행 혐의로 체포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아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송봉우는 1993년 8월, 조직에 회의를 느껴 조직의 돈 30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혀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끝에 숨졌다.

송봉우를 살해한 김기환 등은 시신을 불에 태운 뒤 암매장했다. 송봉우가 숨질 당시 그의 나이는 18살에 불과했다.

지존파 조직원들, 이들 6명 모두 1995년 11월2일 사형에 처해졌다. (jtbc 갈무리) ⓒ 뉴스1
지존파 조직원들, 이들 6명 모두 1995년 11월2일 사형에 처해졌다. (jtbc 갈무리) ⓒ 뉴스1

◇ 검거 보름 만에 재판, 기소 25일 만에 1심 선고…6명 사형선고

지존파는 기소후 최단기간 재판 기록을 세웠다.

검찰은 검거 보름만인 1994년 10월 6일 김기환 등 7명을 살인 및 사체유기, 범죄단체조직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사건의 중대성, 사회에 미친 영향을 감안해 집중심리제를 채택, 기소 25일 만에 1심 선고까지 마쳤다.

1994년 10월 31일 1심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 부장판사)는 김기환, 강동은, 김현양, 문상록, 백병옥, 강문섭 등 6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993년 9월 19일 지존파에 합류, 이틀 만에 검거된 이경숙은 살인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 1심선고 101일 만에 2심도 사형…

김기환 등은 항소했으나 2심 역시 이경숙을 제외한 6명 전원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1995년 2월 9일 항소심인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고현철 부장판사)는 변명이 여지가 없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1심 선고부터 2심 선고까지 걸린 기간은 단 101일에 불과했다.

이에 김기환 등은 살아야겠다며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허사였다.

지존파 행동대장 김현양이 현장검증에서 "난 인간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KBS 갈무리) ⓒ 뉴스1
지존파 행동대장 김현양이 현장검증에서 "난 인간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KBS 갈무리) ⓒ 뉴스1

◇ 2심 선고 107일 만에 대법원 사형 확정…확정 159일 만이자 검거 13개월 13일 만에 사형집행

1995년 5월 27일 대법원은 이들에 대한 사형을 확정했다.

2심 선고 159일 만의 일이자 기소 후 사형확정까지 걸린 기간은 7개월 21일에 불과했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11월 2일 지존파 6명, 연쇄 살인마 온보현 등 19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김기환 등은 사형확정 159일만이자 경찰에 검거된 지 13개월 13일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 돈 많은 자 죽인다, 여자 믿지 말라…행동강령

지존파는 ①돈 많은 자를 증오한다 ②10억을 모을 때까지 범행을 계속한다 ③ 배신자는 죽인다 ④ 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는 행동강령을 세웠다.

부유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기 위해 백화점 고액 거래자 명단을 구입하고 벤츠나 그랜저 등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을 목표로 삼았다.

막내 송봉우를 처형한 것도 강령에 따른 것이었다.

역설적인 것은 '여자를 믿지 말라' 강령으로 지존파 3번째 희생자였던 약사 이 모 씨와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함께 납친 된 이 모 양(카페 종업원)을 조직원들이 죽이려 하자 이 양을 흠모한 행동대장 김현양이 조직원을 설득해 피살 위기에서 모면토록 한 것.

김현양이 병원 치료를 위해 아지트를 벗어날 때 동행했던 이 양은 김현양이 진료를 받는 틈을 이용해 도망친 뒤 서울 서초경찰서 고병천 강력4반장에게 지존파를 알려 검거토록했다.

이후 김기환이 '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는 강령을 만든 건 이러한 일을 예상한 것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분석이 한참 동안 유행했다.

지존파 부두목 강동은이 "야타족 그런 X를 죽이지 못해 한이다"고 말하고 있다. (SBS 갈무리) ⓒ 뉴스1
지존파 부두목 강동은이 "야타족 그런 X를 죽이지 못해 한이다"고 말하고 있다. (SBS 갈무리) ⓒ 뉴스1

◇ 소각장까지 갖춘 아지트…집단 성폭행, 시신 해부, 인육 먹기까지

지존파는 살인연습을 한다며 조직결성 3개월 뒤인 1993년 7월, 충남 논산 두계역에서 길을 가던 A 양(당시 23세)을 납치,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 후 시신을 암매장했다.

이어 1개월 뒤 배신자 송봉우를 살해 후 암매장한 지존파는 1994년 7월 말 김기환 어머니 집을 개조해 아지트를 완성했다.

아지트에는 피해자를 감금하는 시설과 시신 소각장까지 갖췄다.

1994년 9월 8일 약사 이 씨와 이 모 양을 납치, 이 씨를 살해하고 이 양은 김현양에 눈에 들어 죽음을 면했다.

9월 13일엔 경기도 성남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B 씨 부부를 납치한 지존파는 남편을 협박, 현금 8000만 원을 받아낸 후 이들 부부를 살해했다.

지존파는 납치한 이 양에게 공기총을 지워주고 쏠 것을 강요했다.

당시 김현양이 남편, 강문섭이 아내 시신을 훼손하는 일을 자행했고 김현양은 인육을 먹기까지 했다.

지존파를 신고한 피해자 이 양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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