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부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체코 방문을 수행 중인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마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장관은 고속철도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배석했다.
박 장관은 "유럽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체코 정부의 고속철도 사업 추진 의지를 잘 알고 있다"며 "설계, 건설, 운영, 금융 조달 등 전 분야의 경험 공유 및 기술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쿱카 장관은 "체코 고속철도의 효율적 건설을 위해 한국 측과 폭넓은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이날 체결한 양국 부처 간 철도 협력 MOU는 체코 고속철도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한국 기업의 체코 고속철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분야에 특화한 정책과 법령 및 기술 기준 교류 ▲고속철도 사업계획과 건설, 운영 및 유지보수에 대한 기술 협력 및 철도협력회의 개최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체코 교통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국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와 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통해 철도와 공항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및 수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쿱카 장관은 "체코는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과 언어적 동질감 등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140여개 체코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등 현지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출에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체코 간 직항편 확대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증대될 인적·물적 교류 확대 및 관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국토부는 체코 교통부와 항공회담을 통해 26년 만에 양국 간 운수권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번 체코 교통부 장관 면담 및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 간 고속철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Fast & Safe(빠름 & 안전)'라는 명성을 쌓아온 한국의 철도 기업들이 체코 및 유럽의 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체코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우리 기업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코 교통부와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계속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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