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만의, 합리적, 블링블링' 열풍···2024 서울 주얼리&액세서리 쇼

[현장] '나만의, 합리적, 블링블링' 열풍···2024 서울 주얼리&액세서리 쇼

여성경제신문 2024-09-20 23: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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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코엑스 A 전시관은 눈이 부시도록 반짝였다. 한국 주얼리 브랜드 박람회 '2024 서울 국제 주얼리&액세서리 쇼 'The Most Valuables' 열기였다. 행사에는 70개에 이르는 브랜드 부스가 참여해 K-주얼리의 저력을 뽐냈다.

'2024 서울 주얼리&액세서리 쇼'가 20일~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허아은 기자
'2024 서울 주얼리&액세서리 쇼'가 20일~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허아은 기자

금과 은, 옥 등 전통적인 귀금속 소재부터 생화나 목재 등의 자연 소재, 폐유리 등 재활용 소재까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주얼리들이 전시됐다. 각양각색 주얼리들을 관통하는 두 개의 주제는 '가성비'와 'D.I.Y.(소비자가 직접 수리 또는 조립하는 것)'였다.

행사에 참여한 '세라실버X보앤봉'의 최종음 팀장은 "불경기다 보니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내 취향에 꼭 맞는 액세서리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실버X보앤봉은 2012년부터 도자기 소재의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했다. 근래에는 침과 펜던트를 따로 제작해 고객 스스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탭이즈(TAP is)'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 팀장은 "탭이즈 귀걸이는 시간·장소·상황(TPO)에 맞게 귀걸이 크기와 길이, 모양, 색감을 바꾸면서 착용할 수 있어 특히 젊은 고객층에서 신선하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가격 면에서도 세라믹 액세서리보다 저렴한 편이라 수집하시는 고객들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실버' 주얼리를 30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은공방 '누로'에서는 '은점토'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크기로 액세서리를 제작할 수 있다. 은점토는 산업폐기물이나 버려진 주얼리에서 은을 회수하고 추출한 뒤 가공해 만든 재료로 말 그대로 '점토' 제형이라 성형이 간편하다. 가열한 뒤 표면에 남는 흰색 가루를 털어내고 나면 점토는 '순은' 주얼리로 다시 태어난다.

또 다른 은점토 공방 '플라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민지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통적인 귀금속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가볍고 실용성 있으면서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주얼리를 찾는 분들이 늘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금테크만큼 '은테크'도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을 통해 재테크를 하는 금테크의 경우 가격이 비싸 신규 진입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은 큰 자본을 가지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은은 금과 마찬가지로 한참 착용하다가 녹여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거나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라실버X보앤봉'의 '탭이즈' 귀걸이는 침과 펜던트가 따로 제작돼 고객이 직접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허아은 기자
'세라실버X보앤봉'의 '탭이즈' 귀걸이는 침과 펜던트가 따로 제작돼 고객이 직접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허아은 기자

'알순마켓'은 생화에 레진을 코팅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지나가던 한 관람객이 매대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진짜 꽃 같다"며 감탄하자 관계자는 "정말 꽃 맞다"며 웃었다. 알순마켓은 생화를 사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알순마켓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주얼리와 액세서리가 유행하는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 볼드하고 화려한 주얼리를 찾는 분이 늘어난 만큼 디자인도 과감해지는 추세"라고 했다. 알순마켓은 새끼손톱 반 크기의 귀걸이부터 손바닥만 한 팬던트도 판매하고 있다.

원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부스도 인기가 많았다. '아름다움'의 부스에서는 월별 탄생석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고객들은 이를 참고해 생일에 맞는 탄생석 원석을 구매했다. 일반적인 귀걸이에 들어갈 크기의 원석은 8만원 이내로 구매할 수 있었다. 천연 소재애 조각을 한 장신구를 뜻하는 '카메오' 원석을 전시하고 있는 '코리아귀금속직거래센터' 관계자는 "원석을 저렴하게 구매한 뒤 귀금속 매장에 방문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액세서리를 제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로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태팅데이'는 퀼팅 실을 사용해 떠낸 유럽 전통 레이스에 동양미를 첨가한 액세서리를 만든다. 금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고객은 실의 색깔부터 레이스의 크기, 매다는 원석과 비즈의 크기까지도 직접 고를 수 있으며 집에서도 만들어보고자 한다면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할 수도 있다.

박경희 태팅데이 전문 강사는 "명품백처럼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똑같이 사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나만의 액세서리를 가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저희 브랜드를 자주 찾아주신다"며 "작은 규모의 브랜드라도 마니아층을 만들면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름다움'은 원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생일에 맞는 탄생석 원석이 인기가 많았다. /허아은 기자
'아름다움'은 원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구매자의 생일에 맞는 탄생석 원석이 인기가 많았다. /허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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