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대부 삼중스님 별세 "60년 재소자 교화 활동 마감"

사형수 대부 삼중스님 별세 "60년 재소자 교화 활동 마감"

모두서치 2024-09-20 19:4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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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대부'로 알려진 삼중스님이 20일 오후 2시 45분, 경주의 한 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하다 입적했다. 향년 82세로, 법랍 66년을 맞이한 스님의 별세 소식을 측근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삼중스님은 16세에 해인사에서 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화엄사,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하며 불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삼중스님[삼중스님 측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삼중스님[삼중스님 측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 60년, 동사섭 수행의 실천

삼중스님은 특히 소외된 이들의 삶 속에서 함께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60년 가까이 재소자 교화 활동을 펼치며, 사형수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형 집행 현장을 지켜보는 등 헌신적인 활동으로 '사형수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형제 폐지 주장과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노력

스님은 사형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2022년 12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돈이나 권력으로 잘 마무리해서 교도소에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이 없어서 작은 실수를 하고도 엄청난 형벌을 받는 사람이 지금도 있다"며 한국 사회의 형벌 체계가 강자에게 관대하고 약자에게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재일동포 김희로 씨 귀환 현장의 삼중스님 / 사진 = 연합뉴스
재일동포 김희로 씨 귀환 현장의 삼중스님 / 사진 = 연합뉴스

 

재일동포 김희로 씨 석방 운동, 국제적 활동으로 주목받아

삼중스님은 또한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활동을 펼쳤다. 한국인 차별에 항거하여 야쿠자를 사살하고 일본 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던 재일동포 김희로 씨의 석방 운동을 주도했다. 이 운동은 결국 김희로 씨의 석방과 귀국으로 이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수의 저서와 수상 경력, 스님의 유산

스님은 '길', '가난이 죄는 아닐진대 나에게 죄가 되어 죽습니다', '사형수 어머니들의 통곡', '그대 텅빈 마음 무엇을 채우랴', '사형수들이 보내온 편지', '사형수의 눈물을 따라 어머니의 사랑을 따라'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나눴다.

약자를 위한 헌신적인 활동으로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표창,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중스님의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24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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