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즐겁게 하는 건강관리가 2030의 '트렌디한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도 건강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일찍이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저칼로리·저당 상품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까지 매출 효과를 거뒀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편의점들은 건강과 관련한 상품을 지속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 MZ들의 건강관리...'이중제형상품'이 뜬다
정제와 액상을 합친 이중제형 상품은 최근 2030 사이에서 가장 핫한 건기식 중 하나다. 편의점 건강기능 카테고리 매출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CU의 건강기능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27.1%, 2023년 18.6%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1~8월)는 무려 123.7% 증가했다.
최근 5개년간 건강기능 카테고리 상품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올해 비타민류의 매출 비중은 53.1%를 기록해 과거부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홍삼류(46.9%)를 제쳤다.
이 같은 매출 지수 변화는 정제와 액상을 합친 이중제형 상품의 영향이라는 것이 CU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CU는 올해에만 이중제형 상품을 총 4종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3월 종근당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선보인 ‘멀티비타 부스터샷’은 듀얼 멀티캡 상품으로 출시 후 건강 기능 카테고리에서 줄곧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25 건강기능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40.7%, 2023년 26.2%,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3% 증가율을 보였다. 역시 이중제형 상품이 동기간 4배 규모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30 고객 비중이 6~70%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 또한 건강기능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5%에서 2023년 12%로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올해(1~8월)는 3배 이상인 45%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건기식 상위 품목 1, 3위(종근당 멀티비타부스터샷20ml, 비비랩 멀티비타민슈퍼샷20ml) 제품 또한 이중제형 상품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장년층이 주로 구매하던 건강기능 상품의 수요가 최근 2030 고객까지 확대됐다"라며 "주로 온라인이나 드럭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했던 건기식 상품을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서 매출 효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 '불티'나게 팔리는 로우스펙푸드...원물주의 브랜드도 각광
저당, 저칼로리, 제로슈거, 디카페인은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유행을 지나 대중화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일명 '로우스펙푸드'는 편의점 매출 또한 견인하고 있다.
GS25에서 판매되는 저당, 저칼로리, 제로슈거 등 로우스펙 제품군의 최근 3년 간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2022년(93.3%), 2023년(126.3%) 증가했다. 2024년에는 77.9%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적용 제품도 아이스크림부터 디저트,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이온음료, 맥주, 막걸리, 간편식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 전반으로 확대됐다.
CU는 '저당 디저트' 제품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1~8월 저당 디저트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394.3% 신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여 종이었던 아이스크림을 올해 30여 종으로 확대했다.
CU는 최근 농산 원물 그대로의 제품을 지향하는 건강 견과 브랜드 'Get Natural' 신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Get Natural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꾸준히 선택 받으며 지난 5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20만 개가 넘게 판매됐다. 해당 시리즈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CU 견과류 전체 매출 역시 4달 만에 전년 대비 23% 신장했다.
이근웅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일상 생활 속에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제적으로 건강 먹거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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