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한시은 기자] 미 연준이 약 4년 반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이 10월 11일 개최 예정인 금통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에 국내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피벗의 전제가 되는 인플레이션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데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 대통령실에서는 “내수 진작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즉, 금리 인하를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집값이다. 금리인하로 인해 현재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들썩이게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8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록한 0.76%보다 더 오른 수치다. 2019년 12월(0.8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도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서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인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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