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남양유업, 홍원식 떠나도 '법적 분쟁' 여전...이미지 쇄신∙실적 회복 불투명

[돋보기] 남양유업, 홍원식 떠나도 '법적 분쟁' 여전...이미지 쇄신∙실적 회복 불투명

포인트경제 2024-09-20 09:57:25 신고

3줄요약

고가 미술품 소유권 분쟁
전직 임직원 3명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
홍 전 회장 444억원 규모 퇴직금 소송
2020년 매출 1조원대 깨져. 최근 3년 연속 적자

[포인트경제] 남양유업이 홍원식 전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후에도 다양한 법적 분쟁을 이어가며 좀처럼 실적 회복의 기류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포인트경제)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포인트경제)

최근 남양유업의 동향을 보면 올해 하반기에도 이미지 쇄신과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전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인수한 지 8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미술품 소유권 분쟁을 비롯한 여러 잡음이 계속되고 있고 이는 기업 이미지 쇄신과 실적 개선에도 저해 요인으로 비치고 있다.

지난 13일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으로부터 미술품을 인도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Still Life with Lamp'(제작연도 1976년), 알렉산더 칼더의 '무제'(Untitled, 1971년), 도널드 저드의 '무제'(Untitled, 1989년) 등 3점에 해당한다.

남양유업이 홍원식 전 회장과 소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술품 3점 /남양유업 제공 (포인트경제) 남양유업이 홍원식 전 회장과 소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술품 3점 /남양유업 제공 (포인트경제)

남양유업에 따르면 해당 작품들은 과거 회사 차원에서 구매했으나, 직후 홍 전 회장 측으로 명의가 이전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가 준수되지 않아 매매계약의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국내 주요 화랑에 해당 미술품들의 매매주의 요청 협조문을 보낸 상태다.

이외에도 남양유업은 지난달 2일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들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2.97% 규모인 201억2223만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시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87억원, 영업손실 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7% 감소, 적자폭은 1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작년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9968억원, 영업손실 724억원을 냈다.

최고 실적은 불매운동 직전인 2012년이다. 그 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5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10여 년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0년 11년 만에 매출 1조원대가 깨졌고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경영권 법적 분쟁에서 승소 후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양유업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발족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양유업 이상욱 준법경영실장, 서강대학교 장영균 교수, 남양유업 김승언 사장, 법무법인 로고스 이정미 대표 변호사,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 남양유업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발족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양유업 이상욱 준법경영실장, 서강대학교 장영균 교수, 남양유업 김승언 사장, 법무법인 로고스 이정미 대표 변호사,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

남양유업은 지난 8월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한 컨트롤 타워인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하는가 하면, 이달 231억원 규모의 자사주 4만269주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또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스플레저' 트렌드에 맞춘 테이크핏 음료로 올 상반기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같이 남양유업이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계속된 잡음과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정상 궤도에 오르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거 유업계 1, 2위를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이후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등이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가 급락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 출처 - 남양유업공식대리점 상품 소개 캡쳐(포인트경제) 남양유업 불가리스 / 출처 - 남양유업공식대리점 상품 소개 캡쳐(포인트경제)

2021년 4월에는 임상도 거치지 않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고발당했다. 일명 '불가리스 사태'다. 이로 인한 소비자 불신과 원성이 커지자 홍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발표하게 된다.

홍 전 회장은 한앤코에 오너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경영권 양도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거래종결 장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홍 전 회장은 그 해 9월 1일 돌연 SPA 해제를 통보하며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치열한 공방 끝에 올해 1월 4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권을 정식으로 인수했고, 3월에 한앤코 출신 이사진 교체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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