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은] 금리인하 빅컷 단행한 연준…경기침체 변수

[지금 시장은] 금리인하 빅컷 단행한 연준…경기침체 변수

더리브스 2024-09-20 08:58:04 신고

시장에는 다양한 국내외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리스크를 초래하는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 분석 등을 통해 지금 국내외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변수가 작용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으로 금리를 50bp(1bp=0.01%p) 내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0.25bp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 측면을 감안하면 보폭이 커진 셈이다.

콜린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언급했으나 지표를 보면 우려감도 있다. 금리인하 자체는 긍정적이라도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면 부정적인 여파도 있어서다.

주식시장이 침체 여부에 대한 민감도를 계속 높일 거란 점에서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기적으로는 미국 대선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리인하 결정 속 침체 그림자


[사진=네이버금융 제공] 
미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제공]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50bp 인하했다. 약 4년 6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에 따르면 인하 사이클이 빅스텝으로 시작된 사례는 1990년 이후 코로나19를 제외하면 2001년 1월, 2007년 9월 밖에 없다.

문제는 이 두 경우 각각 2달, 3달 뒤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파월은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은 상태임을 강조했을 거라고 강 연구원은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금번 빅스텝 인하 사이클 시작과 관련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주요 변수가 아니며 연준의 주요 전망치는 하방(bad) 리스크에 ‘치우쳐져’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실제로 SEP(경제전망요약)에서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4.0%→4.4%, 4.2%→4.4%로 대폭 상향 조정된 반면 성장률의 경우 2.1%->2.0%, 2.0%->2.0%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마디로 실업률이 높아지는데도 잠재 성장률 이상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셈이다. 다만 노동 생산성 급증이 아니면 달성되기 어려운 전망치라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인하 앞당겨질 수도…침체 여부 주목


SEP 발표 시 연준 인사들은 전망이 틀릴 경우 어떤 쪽으로 틀릴 지에 대해서도 투표했는데 위원 19명 중 GDP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은 3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실업률의 경우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은 4명에서 12명으로 급증했다.

이를 두고 강 연구원은 당사 전망치가 ‘부정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경기 전망의 리스크 비대칭성 및 금번 빅 스텝 인하 전략을 감안해 최종 인하 수치를 낮추기보단 향후 단행할 인하를 앞당기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추가적인 고용 시장 악화가 나타날 경우 인하 속도를 더 빠르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앞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 50bp 인하(4.5%), 내년 4차례 인하(3.5%), 2026년 2차례 인하(3.0%) 경로를 제시했다.

금리인하 자체는 유동성 공급, 달러화 약세 등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침체를 수반하지 않은 선제적 금리인하 혹은 침체를 수반한 사후적 금리인하에 따라 위험과 보상에 있어 큰 차이가 발생했다는 점이 변수로 주목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때 첫 금리인하 이후 12개월 수익률과 최대 하락률의 평균은 각각 +11%, -4%였으며, 침체에 빠졌을 때 첫 금리인하 이후 12개월 수익률과 최대 하락률의 평균은 각각 +8%, -16%였다.

이를 토대로 보면 금리인하 이후 12개월 평균 수익률 자체는 대체로 (+) 값이지만 침체 여부에 따라 수익률의 폭, 특히 최대 하락률의 폭은 큰 차이가 난다. 한 연구원은 “이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침체 여부에 대한 민감도를 계속 높이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시기 맞물린 대선


키움증권은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는 ‘소프트 랜딩’을 이룰 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의 소비지표 포함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전 침체 시기와 달리 대부분 지표들이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선제적 대응이자 경기 완충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금리인하는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금리인하 이후 12개월간 누적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마찬가지에서다.

다만 중단기적인 관점에선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1995년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D-30일~D+180일까지 코스피와 나스닥의 패턴 자체는 상이한 흐름을 나타냈으며 각 시장 내에서도 인하 시기별로 패턴들이 상이하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이번 패턴이 다를 수 있는 배경에는 첫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린 미국의 대선 일정이 있다. 현재 트럼프와 해리스간의 지지율 격차는 “확대→축소→확대”를 반복하면서 실제 11월 대선 때까지 결과를 특정 짓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한 연구원은 “과거 대선 이후 증시 흐름에서 추정할 수 있듯이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증시 방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대선이 다가올수록 대부분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에는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증시에 막대한 영향력을 앞으로도 계속 행사할 것인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유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노이즈가 낄 수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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