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성수기] ①대한항공, 화물·합병 '시너지'…노선 전략 등 필요

[항공업계 성수기] ①대한항공, 화물·합병 '시너지'…노선 전략 등 필요

데일리임팩트 2024-09-20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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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여객 노선 확대·증편 등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 737-8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여객 노선 확대·증편 등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 737-8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대한항공이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벼르고 있다. 하반기 연휴로 인해 여객 수요가 늘고 화물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역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고환율·고유가에 대비한 비용 절감 대책과 합병으로 인한 새로운 노선 전략 등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호했던 2분기…3분기 '실적 개선' 전망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4조4022억원,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4429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13.8% 오른 4조23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여객 공급(12.1%)과 높은 탑승률(84.6%), 수송량(12.9%)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화물 공급 역시 2.9% 올랐다. 

반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7% 떨어진 4134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료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특히 성과급을 선반영해 인건비 상승 폭이 컸다. 단거리 수요 둔화로 여객 객단가가 3.0% 하락한 것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3분기는 여객과 화물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미주 원거리 노선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고, 여객 성수기를 맞아 일본·동남아 노선 일드(1km당 가격)도 개선될 것"이라며 "전체 국제선 여객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화물 수요와 운임은 2분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견조할 것"이라며 "인건비·공항 관련비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우려되지만, 항공유가가 하락 추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3분기 비용 증가폭은 상반기 대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45억원으로 이익 개선세가 재현될 전망"이라며 "화물은 수에즈 운하 운행 차질에 따른 수송 수요 이전 효과, 중국발 이커머스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화물 매출액 중 중국발 비중은 2019년 2분기 22%에서 올해 2분기 39%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대부분 이커머스 수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성수기, 여객·화물 '청신호'…합병 '장기적 호재'

대한항공은 하반기 성수기를 실적 개선 기회로 보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우선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기존 항공편 운행에 더해 지난 11일부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정기성 전세기를 주 3회 띄우고 있다. 오는 10월 25일까지 해당 항공편을 유지해 추석 연휴에 이어 10월 초 황금연휴를 공략할 예정이다. 대만의 6대 직할시 중 한 곳인 타이중에도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주 4회 전세기를 운항한다. 최근에는 인천~토론토 노선을 주 7회로 1회 늘렸고, 인천~밴쿠버 노선도 주 10회로 3회 늘렸다.  

화물 수요 역시 2분기에 이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분기 화물 부문은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해운 혼란에 따른 전환 화물 수요 유입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바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여객 성수기와 항공화물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주기장(항공기를 세워두는 곳)에 나란히 서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주기장(항공기를 세워두는 곳)에 나란히 서있다. /사진=대한항공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따른 화물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로 수익을 유지하고, 환율 및 유가 하락 추세로 인한 비용 감소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스본 신규 취항과 벤쿠버 증편 등 장거리 노선 공급 확대와 10월 황금연휴 기간에 한국발 주요 관광 노선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은 10월경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두 항공사 합병은 경쟁당국 14개국 중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 종료만 남겨둔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합병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합병으로 경쟁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며 향후 '메가 캐리어'(거대 항공사)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환율·유가 '리스크' 관리…노선 '새판 짜기' 대응

원·달러 환율과 유가 내림세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우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기준으로 전날보다 0.5원 내린 1329.0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140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하락은 항공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와 연료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상반기 여객 수요 증가에 매출액은 늘었지만, 고환율과 고유가 등 여파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국제유가도 2년 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인 점도 호재다. 통상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로 알려졌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 강세에 대부분 항공사들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도 연료비가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환율과 국제유가 내림세에 실적 개선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다만 환율·유가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 교수는 "유가가 오르거나 고환율이 됐을 때 항공사 실적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환헤지(換·hedge)라든지 선물(선매후물) 거래라든지 유가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노선 재편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를 위해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도시 노선(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 등 노선을 이관하며 여객 부문의 경쟁 제한 문제를 해소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일단 여러 노선을 독과점 부분으로 내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객 부분에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출혈이 있을 수 있다"며 "일부 내준 노선들에 대해 보완 등 노선 전략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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