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리는 MBK, '중국계' 논란… 매국자본 vs 마타도어

고려아연 노리는 MBK, '중국계' 논란… 매국자본 vs 마타도어

머니S 2024-09-20 06: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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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앞에서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진행했다. / 사진=최유빈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앞에서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진행했다. / 사진=최유빈 기자
㈜영풍과 손 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다국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고려아연과 노조, 지자체, 정치권 일각에선 MBK에 중국계 자본이 포함돼 있어 국가기간산업 기술유출 등 약탈적 M&A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MBK 측은 해외 펀드가 아닌 토종펀드라며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근로자는 MBK파트너스의 적대적·악의적·약탈적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를 핑계 삼아 회사를 장악한 뒤 인력 감축, 투자 축소, 배당 이익 극대화,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그야말로 국민의 삶을 좀먹고 국가의 자산을 팔아 쳐먹는 매국 자본일 뿐"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에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의 일자리와 생계는 당신들의 돈벌이 수단이 아님을 명심하라.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려아연 공쟁 소재지인 울산광역시도 MBK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중국계 자본이 대량 유입된 펀드를 구성하고 있어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해외유출 및 이차전지 분야의 해외 공급망 구축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려아연 인수 후 수익 추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나아가 해외 매각 등도 시도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약화는 물론 나아가 국가와 울산의 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 대표 향토기업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적대적으로 인수합병된다면 '기업도시 울산'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므로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와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역 향토기업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도 최근 자료를 내고 "자칫 중국자본과 관련 기업들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세계1위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 MBK의 잇단 논란을 따져 묻겠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MBK 측은 이 같은 주장이 근거없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외국계, 중국계 사모펀드라고 마타도어(근거 없는 중상모략, 흑색선전)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토종펀드로 외국계 펀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공개매수 주체인 6호 블라인드 펀드 약정액에서 중국계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사업은 한국의 기간산업으로 중국에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한국 정부의 감독을 받는 토종펀드인 MBK가 무슨수로 한국의 기간산업을 중국에 팔고 한국 땅에서 사업을 하겠나. 팔 수도 없고 팔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저희는 영풍과 10년짜리 (주주간)계약을 맺었다"며 "오랜기간 투자할 거고 먹튀 등의 논란의 대상이 될만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지자체의 반발에 대해 "소통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울산에 내려가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 노조에 울산 경제에 기여하고 고용 창출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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