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MBK, 끝없는 공방전

고려아연 vs 영풍·MBK, 끝없는 공방전

데일리임팩트 2024-09-19 17:3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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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서효림 기자] MBK파트너스가  가세한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개매수의 정당성을 설명하자 고려아연은 즉각반발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 증가와 영업이익 마진율 악화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약탈적 기업사냥꾼의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반격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주장은 모든 수치를 왜곡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 차입금의존도는 10%로 매우 안정적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의도적으로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한 현금및 현금성자산만을 언급했다고 주장하며 재무 부실설을 일축했다.

MBK파트너스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고려아연의 주가변동 /자료=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고려아연의 주가변동 /자료=MBK파트너스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 가치평가 방법의 문제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평가(공정가치 평가)는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공시했는데 MBK파트너스의 발표에서는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순자산가치 평가)을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또, 2022년 페달포인트를 통해 인수한 이그니오 인수대가는 매출액의 9배로 203배라는 MBK파트너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7월11일에 공시한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 취득결정'을 기준으로 인수대상의 매출액이 637억원이므로 인수대가는 약 9배라는 것이 고려아연의 계산이다. 

고려아연은 이미 선진 거버넌스를 갖추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경영진과 기술진이 이끌고 있으며 오히려 MBK파트너스는 배당금을 올려 현금을 빼나가겠다는 목적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주주환원율이 76.3%로 높은 편인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해 되레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음을 간과하고 오직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이 있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식 약 14%를 매입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MBK는 50%에 육박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영풍 등 기존 대주주들이 MBK에 의결권과 향후 경영에 대한 권리, 고려아연의 가치 상승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 등을 고스란히 넘겼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다양한 원료 및 에너지원을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세상이 필요한 형태의 소재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고려아연의 미션"이라며 "과연 MBK가 고려아연을 경영하면 이 미션을 성실하고 유능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MBK라는 거대 자본과의 싸움은 절대 쉽지 않을 것이고 저들의 탐욕도 결코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절대로 흔들리지 맙시다. 서로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우리 앞에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우리의 모든 것을 담아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19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 고려아연 노조 조합원 /사진=고려아연
19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 고려아연 노조 조합원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노조 조합원 70여명은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19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자리를 수호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며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약탈적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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