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색 매장’으로 편의점 추격 따돌린다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롯데백화점]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국내를 넘어 세계 1호점까지 백화점의 1호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넘보면서 차별화된 브랜드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를 보면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6.0%로, 1위 백화점(16.8%)과 격차를 0.8%포인트까지 좁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백화점이 17.8%를 차지하며 편의점(16.8%)보다 1%포인트 높았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백화점과 편의점 격차가 더 줄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생존 전략으로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해외 식음료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국내 1호점을 열었다. 동북아시아 지역 내 첫 번째 매장이기도 하다. 백화점 내부가 아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독립된 매장으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과 내년 초 잠실점에도 바샤커피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지난 14일 말차 디저트를 판매하는 '교토 퍼펙트 말차' 세계 1호점을 열었다. 일본의 말차 전문 브랜드 '츠지리'가 해외 사업을 위해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다음 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고급 디저트 브랜드 '바틸'을 들여온다. 롯데월드몰 바틸 매장은 국내 1호점이자 아시아 1호점이다. 대추야자(데이츠) 안에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넣거나 초콜릿을 입힌 디저트를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 고디바 베이커리.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6일 더현대서울에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일본 도쿄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매장으로 개장 3일간 일평균 500여명 방문객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달에는 부산 커넥트현대와 목동점에도 추가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5월에는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로 과일 스무디 아사이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오크베리'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를 선보이며 여행으로만 방문할 수 있었던 해외 디저트 매장의 국내 1호점을 들여왔다. 벨기에 명품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 빵집 밀레앙, 일본의 밀푀유 전문점 가리게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본점에는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유명 고품질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가 입점했다. 올해 초 서촌에 문을 연 국내 1호점에 이어 국내 2호점이다. 강남점에는 전 세계 처음으로 고급 샴페인 브랜드 크루그와 돔페리뇽 단독 매장을 열었다. 해당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상품과 콘텐츠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백화점에 외식을 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은 10번 중 6.1회는 외식 이외에 추가적인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하려는 이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외 유명 맛집을 유치하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다른 상품군 쇼핑으로 이어지는 연계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객 발길을 이끌 식음료 콘텐츠를 지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