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추석 연휴 동안 의료 현장에서 치료에 전념한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연휴 응급의료 대응 상황과 응급의료를 포함한 의료 개혁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공의 집단 행동으로 약 20%의 인력이 이탈한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를 지켜주는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수석은 “병원 의원들이 대거 문을 닫은 이번 추석 연휴에 응급의료가 잘 운영될 수 있을지 국민들께서 걱정이 많았으나, 지난 5일간의 연휴 동안 걱정했던 것보다는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의 특별 대책에 따라, 경증인 경우 큰 병원 응급실보다는 문을 연 가까운 병의원이나 동네 응급실을 방문한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2만 7000명으로 지난해 추석 4만 명, 올해 설 연휴 3만 7000명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아울러 응급실 내원 경증 환자가 지난해 추석 대비 39%, 올해 설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 수석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는 스스로 지켜낸다’는 각오로 비상 체제를 운영하는 한편, 지역 병의원은 최대한 문을 열어 환자를 맞이하고자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8743개 의료기관이 진료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라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 수석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 이용 변화를 언급하면서 “대형병원 응급실은 전공의가 이탈한 가운데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어 현장을 지켜주는 의료진의 번아웃(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비상대책 기간이 일주일이나 남아 있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끝까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상대책기간 이후에도 의료 인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현장의 의료진이 지치지 않고 응급의료 체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필요한 대책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의료진의 피로도 호소에 따른 정부 응급체계의 지속 여부와 관련해 “가장 상층에 있는 권역 응급의료센터와 지역 응급의료센터의 기존 응급실 전공의 인력 중 20% 정도 이탈했다”며 “남아 있는 전문의, 비상대책으로 파견한 군의관과 PA 간호사 등 대체 인력을 보강해 가면서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게 대체 인력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게 계속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증이나 비응급 환자들이 가장 상위에 있는 응급 센터로 몰려드는 것이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런 의료 이용 형태나 문화 자체를 조금씩 고쳐가면서 피로도를 낮춰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특히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의료 개혁 과제인 수가 보상, 당직 보상, 리스크에 대한 보호 체계를 갖추면 더 많은 전문의가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고 (의대 정원) 증원 후 더 많은 인력으로 시스템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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