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모은 600만원 후배들 위해 장학금 남기고 떠난 22세 여대생... 명예졸업장 받는다

알바로 모은 600만원 후배들 위해 장학금 남기고 떠난 22세 여대생... 명예졸업장 받는다

인사이트 2024-09-19 15:05:06 신고

대구대 제공대구대 제공

교사를 꿈꾸며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에서 공부하다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차수현 학생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9일 대구대는 20일 오후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수현 학생 아버지 차민수 씨, 박순진 대구대 총장 등 본부 보직 교수, 생물교육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졸업장 전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대구대는 아버지 차 씨에게 딸의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며 수현 씨의 소중한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 수현 씨가 대학에 기탁한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연다. 대구대는 생물교육과 후배 6명에게 600만원(1인당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대 제공대구대 제공

차수현 학생은 지난 2021년 3월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이 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과 동시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건강 검진을 받던 중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을 진단받은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크리스마스쯤 수현씨는 병세가 악화해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결국 지난 6월 초 스물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수현씨는 생전 병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대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쓰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아버지는 딸의 바람대로 사범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수현씨의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구대는 수현씨가 학창시절에 생활했던 캠퍼스의 한 벤치에 추모 문구를 새긴데 이어 이번에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며 그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로 한 것이다.

대구대 제공대구대 제공

 차민수씨는 "우리 딸 수현이가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 준 학과 교수님과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고맙고, 이번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신 대학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4학년이 돼서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것을 몹시도 기다렸던 수현이가 끝내 교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명예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진 총장은 "수현 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언제나 과제와 연구에 최선을 다했고, 동료 학생들과 교수님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학생이었다. 대장암 투병 중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그의 열정과 헌신은 모든 학생에게 큰 귀감이 되었고, 그의 용기와 강인함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비록 수현 학생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지만, 교사의 꿈을 향한 그의 꿈과 열정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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