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모든 산업에서 꾸준히 논의되어야 할 중요 요소가 되었다.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쉬워 보이면서도, 막상 실질적인 주체가 되어 행동하려고 하면 너무나 거대한 일처럼 느껴진다. 결코 쉽지 않은 그 일이 다행히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개인과 단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최근 서울패션위크도 이에 동참했다. 2025 S/S 시즌 동안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패션 산업이 환경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것. 특히 ‘지속 가능’을 주제로 브랜드 전시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과 패션 브랜드 간의 협업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
환경친화적 소재를 만드는 ‘효성티앤씨’
」
전 세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섬유 기업 효성티앤씨가 지속 가능 패션을 주제로 한 2025 S/S 서울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하여 제작한 나일론 ‘regen Ocean’과 버려진 페트병을 리사이클한 ‘regen’, 석유 기반 원료를 재생 가능한 원료로 대체해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바이오 스판덱스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뿐만 아니라 호텔 침구류 및 의류 제조 공정 중 버려지는 폐원단을 리사이클한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이번 서울패션위크 주제에 걸맞은 기업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효성티앤씨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기술력이 무엇인지,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탄생한 기술과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기업의 친환경적 비전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
‘줄라이칼럼’의 제로 웨이스트 컬렉션과 ‘제주삼다수’의 자원 순환 프로젝트
」
2025 S/S 서울패션위크 참가 브랜드인 줄라이칼럼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으로 제작한 제로 웨이스트 컬렉션을 공개했기 때문. 줄라이칼럼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원단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모던하면서도 내추럴한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 오랜 기간 국내 생수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2025 S/S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자원 순환 프로젝트인 ‘New Turn With Cycle’을 진행했다. ‘New Turn With Cycle’은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소비된 제주삼다수 페트병을 현장 곳곳에 비치한 수거함을 통해 회수한 뒤 업사이클링 굿즈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자원 순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어 주었다.
「
파츠파츠(PARTsPARTs)의 특별 전시
」
디자이너 임선옥이 이끄는 브랜드 파츠파츠는 2025 S/S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DDP 잔디사랑방에서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을 주제로 한 전시 〈PARTsPARTs ZERO WASTE/Fashion and the Sustainability〉를 선보였다. 지속 가능 패션에서 파츠파츠가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파츠파츠가 ‘제로 웨이스트’라는 철학 아래 2011년 론칭 이후 꾸준히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해오고 있으며, 뉴 네오프렌(New Neoprene)이라는 단일 소재로 컬렉션을 구성하기 때문. 또한 파츠파츠는 레고 블록 타입의 패턴을 설계하여 옷감 낭비를 줄이고, 동시에 무봉제 접착 방식의 독창적 프로세스에 따라 부자재 사용까지 최소화하는 브랜드 고유의 설계와 생산 방식을 더해 브랜드 고유의 지속 가능 패션을 소개한다. 이번 브랜드 전시를 통해 앞선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파츠파츠의 아이코닉 아이템은 물론, 시즈너블한 컬렉션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Copyright ⓒ 엘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