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부인과의원 88.4% 분만 없었다…“인프라 유지·확충돼야”

올해 산부인과의원 88.4% 분만 없었다…“인프라 유지·확충돼야”

투데이신문 2024-09-19 11:5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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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모 산부인과 인근에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소재 모 산부인과 인근에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 고위험인 25주 임신부가 병원 75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사례가 알려진 가운데, 국내 전체 산부인과의원 88%가 분만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6.2%p 늘은 것으로, 산부인과 인프라 붕괴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국회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산부인과의원 중 분만수가가 청구되지 않은 의료기관 비율은 88.4%였다. 이는 2018년 대비 6.2%p 증가한 수치다.

지역 중 광주, 전남의 경우 2022년 이후 분만수가를 청구한 산부인과의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올해 7월까지 분만수가 청구가 월평균 1건도 되지 않는 지자체도 10곳이나 됐다. 구체적으로는 △대구 서구 △경기 안양만안구 △강원 영월군 △강원 태백시 △전북 고창군 △전북 김제시 △전남 고흥군 △전남 완도군 △경북 포항남구 △경남 하동군 등지다.

실제로 이번 추석 연휴 충북 청주에서는 25주 차 임신부가 “양수가 새고 있다”며 119에 도움을 구했지만,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6시간 동안 구급차 등에서 대기하다 가까스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소방당국이 병원 75곳에 치료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현재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31개소의 11.5%(38개소)가 산부인과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의료법상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일 경우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중 3개 진료과목을 운영해야 함에도 산부인과를 기피하는 종합병원이 10%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분만 의료기관수는 2018년 555개소에서 올해 425개소로 130개소가 감소했다.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분만의료기관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저출생은 물론 산부인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부족으로 산부인과 의사와 분만 의료기관이 줄고 있다”며 “안정적인 출산 환경 조성과 응급상황 대처를 위해 지역별 분만 인프라가 유지·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분만기관 신설도 중요하지만 기존 의료기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긴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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