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수험생 비율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영어 응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은 전체 수험생의 1.7%인 8933명으로 집계됐다.
영어 미응시율은 1년 전 1.2%보다 0.5%포인트 늘어났다. 평가원이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공개한 2013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영어 미응시율은 2013학년도 이래 1%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해왔다. 2014학년도에 0.4%로 최저였고, 2015∼2024학년도에는 0.9∼1.2%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대부분 ±0.1%포인트였다. 올해 미응시율과 증가율(0.5%포인트) 모두 예년 수준에 비해 훨씬 높다.
최근 증가 추세인 예체능 계열 수험생들이 난이도 영향으로 영어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기평가 위주인 예체능 계열의 경우 수능에서 1~2개 영역만 최저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는 만큼, 공부량이 가장 적은 걸로 인식되는 '탐구' 영역과 절대평가여서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영어' 영역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과 올해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다른 영역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로,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이 비율이 수능·모의평가 통틀어 역대 최저인 1.47%까지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영역 난이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작년 9월 모의평가부터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까지 영어가 3회 연속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서 수학 미응시 수험생 비율은 5.6%로, 원서 접수 기준으로 2017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역시 예체능 계열 수험생 증가 여파로 공부량이 많은 수학을 포기한 경우가 늘어난 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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