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독립 네트워크) 프로젝트들이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활발히 영역을 넓힌 프로젝트사로는 아비트럼, 모나드, 스토리, 스크롤 등이 거론됐다. 언어, 문화, 규제에 대한 이해는 업계에서 언급되는 국내 시장 필수 이해 조건이다.
타이거리서치
블록체인 조사 업체인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지난 2022년 이후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은 우리나라 담당자를 채용하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발란체, 솔라나, 폴리곤, 앱토스, 아스타 등은 지난 2021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선제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메인넷 업체로 꼽히고 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 초창기에 발을 들인 글로벌 메인넷 업체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는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 개발로 이어지는 추세다.
일례로 아발란체 메인넷은 국내 게임사인 넥슨의 블록체인 사업부 게임 콘텐츠인 ‘메이플스토리 엔(N)’을 자사 메인넷에 접목(온보딩)시켰다.
넥슨 외에는 에스케이플래닛(SK Planet)의 대체불가토큰(NFT) 멤버십 플랫폼인 ‘로드투리치’가 아발란체 생태계에 안착한 상태다. 지난 2023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아비트럼은 최근 디랩스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채결했으며, 롯데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까지 온보딩시켰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뮤터블은 웹3 게임사인 마브렉스를, 앱토스는 슈퍼빌런랩스와 손잡으며 협력관계를 강화 중이다”라며 “글로벌 메인넷들의 국내 사업 진행 사례는 실질적인 형태의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타이거리서치
다만, 모든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이 국내에서 성공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일부 메인넷 업체들의 경우 사업 현황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타이거리서치는 “예를 들어 니어프로토콜은 니어 코리아 허브 설립 이후 파트너십이나 행사 주최 외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오아시스 등 일부 메인넷에서는 한국 사업 개발 담당자가 이탈하면서 추진력을 잃어가는 모습도 관찰된다”라고 부연했다.
국내 사업을 영위하려는 글로벌 메인넷 업체들이 현재 집중하는 사안은 ‘커뮤니티’로 드러났다. 메인넷만큼이나 ‘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타이거리서치의 부연이다. 아비트럼은 국내 ‘커뮤니티’ 형성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로 꼽혔다.
타이거리서치는 아비트럼이 국내 커뮤니티를 설립해 앰배서더(홍보대사)와 현지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앰버서더의 경우 아비트럼 생태계 소식을 한글로 번역해 ‘커뮤니티’ 등 주요 채널에 전파하고 꾸준한 행사 개최를 통해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중으로 알려졌다.
타이거리서치는 “한국 전용 텔레그램 채널에는 블록체인 빌더(개발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유입도 다수 이뤄지고 있다”라며 “국내 채널 운영은 언어와 문화, 검색 엔진 플랫폼 등의 허들을 줄이고 생태계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타이거리서치
한편 일부 프로젝트사들은 교육 부문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어프로토콜의 경우 국내 12개 블록체인 학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교육 및 해커톤(공모전)을 지원 중이다.
타이거리서치는 “글로벌 메인넷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담당자를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 개최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라며 “주요 특징은 콘텐츠 중심의 프로젝트와 협력을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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