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예전 기억에 이맘때는 어른들은 삶이 고달퍼도 청소년에겐 대목(!), 즉 용돈을 득템할 수 있는 기회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미래 인재들이 구김살 없이 커야 할 건데. 하지만 지금은 나라가 시끌시끌하니 어른으로서 미안할 뿐이다.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이때 수중에 들어온 돈으로 PC 구매를 하려는 청소년에게 나침반이 되고자 이번 글을 시작했다.
일명 추석 용돈으로 '가성비' PC 조립하기 프로젝트!
사실 용돈이 많지 않을 거라고 예상되는 시점이다. 우리 청소년도 알겠지만 진짜 대목은 설이다. 추석은 약간 부족한 시기 정도? 그런 이유로 비용상 무리를 하는 것보다는 '가성비'에 주목하는 것이 핵심이 되겠다. 적은 비용으로도 가성비가 우수한 부품으로 PC를 조립해 큰 만족감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가성비 대표 주자 : 인텔 코어 i5-14400F
우리 인체에서 핵심 장기가 두뇌인 것처럼 PC를 조립할 때 핵심 부품은 CPU이다. CPU를 어느 회사의 어떤 체급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나머지 부품의 선택 한계가 정해진다. 대략 칩셋,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메모리, 저장 장치(스토리지), 케이스 순서로 점차 구체화된다.
CPU는 인텔 코어 i5-14400F로 골랐다. 올해 초에 공개됐으며 14세대 랩터레이크 리프레시 라인업에 포함된 제품이다.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높아졌으며 전력 효율성까지 좋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인텔 제품군에서 i5는 미들급이다. 멀티코어 성능이 요구되는 간단한 동영상 편집, 사진 가공 같은 생산성 작업과 기본 옵션의 게임에서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
코어 i5-14400F는 성능을 책임진 P코어 6개와 전력 효율을 맡은 E코어 4개로 물리적인 코어는 10개다. 이전 세대에 비해 향상된 P코어와 E코어를 탑재했고 최대 클럭이 4.7GHz로 약간 높아졌다. 처리를 위한 단위인 스레드는 16개이며 L2 캐시 9.5MB, L3 캐시 20MB다. 평균적인 소비 전력(PBP)은 65W, 최대 터보 전력은 148W로 설계됐다. 적절한 전력만 소모하면서 발열도 적어서 기본 쿨러로도 잘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구성 시 최대 메모리 용량은 192G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메모리는 DDR4와 DDR5를 모두 지원한다. 저렴한 가격의 DDR4 메모리를 넣을 수 있고 오버클럭을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인텔 XMP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용과 업무용 등 다방면에서 선택받는 가성비 CPU의 대표주자다. 또한 맨 끝에 F가 붙은 모델은 그래픽 코어가 빠진 만큼 가격도 약간 더 저렴하다.
1. 성능 목표 : 주요 인기 게임까지 즐기자
여기서 "그래픽 포함한 non-f 모델로 구매하는 것이 나은거 아닌가요? 이걸로 사고 그래픽 카드 안사면 훨씬 저렴한데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가성비라지만 순수 업무용으로 조립하는 PC가 아니다. 게임은 아예 안 할 건가? 요즘 나오는 최신 게임은 최저** 옵션**으로 하더라도 어느 정도 그래픽 카드는 있어야 즐길 수 있다. 게임도 적당히 할 수 있는 가성비 PC를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참고로 인텔 CPU 구매시 인텔 정품인지 확인은 필수다. 방심하여 역수 또는 병행수입으로 분류되는 일명 '가짜'를 구매하게 되면 국내에서는 보증 받을 수 없다. 그 점에서 인텔이 공식 지정한 국내 공인대리점 3사 제품만 정품으로 분류된다. 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인텔 정품 CPU다. CPU 박스 패키지를 확인하면 인텔 공인대리점 각 3사의 로고가 새겨진 정품 인증 스티커가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하자.
우선 청소년이 선호하는 게임 권장 스펙을 몇 가지 살펴봤다.
1-1. 리그 오브 레전드
CPU : Intel Core i5-3300
GPU : NVIDIA GeForce 560 OR AMD Radeon HD 6950
메모리 : 4GB
여유 저장 공간 : 16GB SSD
1-2. 피파온라인
CPU : Intel i5-2550K
GPU : NVIDIA GeForce GTX 460 OR AMD Radeon HD 6870
메모리 : 8GB
여유 저장 공간 : 40GB SSD
1-3. 배틀그라운드
CPU : Intel i5-6600K
GPU : NVIDIA GeForce GTX 1060 3GB OR AMD Radeon RX 580 4GB
메모리 : 16GB RAM
여유 저장 공간 : 50 GB SSD
게임 제조사가 권장하는 스펙상 CPU만 보면 코어 i5-14400F면 충분하다. 여기에 그래픽 카드와 메모리도 약간만 신경을 써서 구입한다면 최신 유행 게임을 즐기는 건 문제도 아니다. 그럼 이런 방향으로 가성비를 중시한 게이밍 PC 구성을 시작해 보자.
2.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 선정이 가성비의 핵심
메인보드는 호환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Z790 또는 B760 칩셋이 장착된 메인보드가 적합하다. Z790 칩셋은 오버클러킹을 지원하며,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B760 칩셋은 합리적 가격으로도 부족함 없이 쓸 만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메인보드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전원부) 및 충분한 확장 슬롯, 최신 연결 포트를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구입 전 주요 커뮤니티에서 사용자 후기를 확인해 보면 더욱 좋다. 구체적인 제품을 추천하자면 애즈락에서 출시한 제품군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 ASRock Z790 PG Lightning D5(좌) / ASRock B760M-HDV/M.2 D5(우)
▲ 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 대원씨티에스(좌) / ASRock 라데온 RX 7900 GRE 스틸레전드 OC D6 16GB 대원씨티에스(우)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7700 XT 또는 7900GRE 정도를 추천한다. 만일 굳이 엔비디아를 고집한다면 지포스 RTX 4060 Ti 정도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게이머라면 지포스 RTX 4070 이상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그러면 가격이 너무 비싸진다. 이쯤 되면 가성비라고 보기 힘든 고가 시스템이 되므로 과감히 패스~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4060 Ti WHITE OC D6 8GB
3. 메모리와 스토리지까지 취향 따라 선택하면 완료!
메모리와 스토리지 선택 역시 중요하다. CPU와 그래픽 카드만큼은 아니어도 게임 성능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CPU와 바로 데이터를 주고받기에 속도에 가장 영향을 주는 메모리부터 살펴보자. 만일 게이밍에서 RGB 효과에 취하고 싶으면 게이밍을 위해 최적화된 올로와이 RGB 메모리를 추천한다.
▲ OLOy DDR5-6400 CL32 BLADE RGB MIRROR 패키지 올로이앤코
▲ 마이크론 Crucial DDR5-6000 CL36 PRO Overclocking White 패키지 대원씨티에스 (32GB(16Gx2))
그게 아니라 보이는 것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실속파 사용자라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론 Crucial DDR5-6000 CL48 PRO 32GB·48GB 대원씨티에스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는다. 참고로 방열판이 기본이라 작은 케이스에 조립해도 성능 저하가 없다. 그리고 저장 장치는 느린 하드디스크(HDD)가 아닌 SSD 가운데 마이크론 T500 NVME가 적당하다.
▲ 마이크론 Crucial T500 M.2 NVMe 대원씨티에스 (1TB)
위클리포스트가 추석 명절을 맞아 픽한 가성비 추천 PC 조합은 여기까지다. 물론 나머지 부품 선택도 남았다. 파워서플라이는 최소한 700와트 이상은 되어야 하겠고, 무엇보다 메인보드 사이즈에 맞는 적절한 케이스를 선택하는 일이다. 특히 케이스는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기에 그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이처럼 하나둘 구성하다 보면 어느새 가성비로 속이 꽉 찬 PC 한 대가 완성되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게이밍에 약간 욕심을 부리니 가격대가 제법 상승함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역시 취미생활에는 돈이 좀 들어야 그럴싸해진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돈일 뿐 계획은 이미 책 서너 권을 쓸 정도이지 않던가!
정리하고 보니... 제법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기왕 용돈을 받는다면 제대로 받아야...
"아, 물론 농담이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야~ 그러니 가이드를 참고해서 현명한 소비하길 바라. 사실 부모님도 힘들고 삼촌들도 많이 힘들 거야. 그러니 행여 용돈 안 준다고 너무 서운해하진 말고. 청소년들도 나중에 나이 들어 어른이 돼 보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금전적으로 팍팍한지 알게 될 테니."
다들. 현명한 소비 하자고~ 이번 추석 명절엔 꼭 가족과 함께하길~
By 안병도 에디터 Byeongdo.An@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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