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를 앞두고 시장은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금리 인하의 폭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4년 6개월만의 첫 금리 인하인 만큼 '빅컷(금리 0.50%포인트 인하)'보다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만큼,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근원 CPI 상승률의 더딘 둔화 등 부진한 경기지표에 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정책 결정의 무게중심을 물가에서 고용으로 이동한 가운데, 최근의 여러 지표들은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 방향성은 경기 침체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시간으로 16일에는 미국의 9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가, 17일에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지수와 제조업 생산지수, 9월 NAHB 주택시장지수 등이 발표된다.
연휴 동안 미국 증시는 FOMC 결과를 기다리며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진 탓에 지수가 고점일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불확실한 미국 대선 결과도 지수 상방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거치며 나올 추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8월 고용지표 등을 봤을 때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우려는 크지 않다며, 증시를 관망하며 우량주를 매수할 기회를 잡을 것을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6~18일까지 3거래일간 미국 증시의 변화, 19일 새벽 FOMC 결과를 20~21일에 걸쳐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침체 불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될 것이며, 9월 FOMC나 BOJ 회의는 증시에 중립 이상의 흐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과 10월의 계절적 증시 비수기에 순응해 공세적 매수 대응보다 조금은 관망자적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관망하며 기다리는 것의 목적은 고퀄리티 주식을 저렴하게 투자해서 모으는 것에 있어야 하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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