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약식기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의 행보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1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추혜윤 부장검사)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몰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방탄소년단 슈가를 약식기소했다고 전했다.
약식기소란 비교적 혐의가 가벼운 사례에 한하여 정식 공판을 통하지 않고 검찰이 약식명령으로 벌금, 과료, 몰수 등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이날 검찰에서 얼마만큼의 벌금을 요청했는지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58개국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에서는 "글로벌 아미 연합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그 이상의 책임을 슈가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라는 연합 입장문을 발표했다.
58개국 아미 단체는 "우리는 7명의 BTS를 지지하며 그 누구도 향후 방향에 대해서 BTS에게 강요할 권리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라며 슈가의 탈퇴를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일부 아미 단체에서 '슈가 탈퇴 설문'을 발표한 데에 따른 반박문으로 해석된다. 58개국 아미 단체는 '슈가 탈퇴 설문'에 관해 "해당 양식은 아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검증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아미가 아닌, 안티들까지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본인 확인은 물론, 참여 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치조차 거치지 않은 허술한 방식으로 작성된 동의서는 결코 대표성을 띠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슈가 탈퇴 시위한 팬 '신상털이'까지 등장해
또한 해외 아미팬들은 지난달 23일 슈가가 서울 용산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취재진 포토라인에 선 것을 보고도 불만을 토로했다.
해외 아미팬들은 "슈가는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되었다", "한국인은 작은 실수도 절대 용납 못하는 것 같다", "한국은 무결점 스타를 강요해서 이선균도 표적으로 삼아 온갖 보도를 쏟아냈다" 등 강한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슈가 탈퇴'를 지지하는 아미팬들은 '신상정보'까지 유출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최근 슈가의 방탄소년단 탈퇴를 촉구하는 아미들은 하이브 소속사 앞에 트럭 등을 보내며 슈가가 BTS에서 나가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일부 아미들은 해당 시위 주최자의 실명, 집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을 유출하며 공격적인 언행을 퍼부었다.
특히 근조화환을 보낸 시위 주최자의 계좌번호 등이 담긴 이미지를 SNS상에 공유하면서 무차별적인 비난을 보냈고, BTS팬사이트에서도 이들의 실명과 IP 등을 해외 SNS에 퍼뜨렸다.
이에 슈가 탈퇴 촉구 아미 측에서는 "탈퇴를 지지하는 것일뿐이데 신상 유포부터 반대 측에서 한 일까지 모두 뒤집어쓰고 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슈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BTS 팬덤까지 돌이킬 수 없는 감정싸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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