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의대 증원 및 의료 공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과 관련해 “책임자 문책과 사과가 협의체 출범의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중구에서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뒤 추석 연휴 전 협의체가 출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더 이상 협상 여지가 없다고 보는지’에 대해 “모두가 조건 없이 신속하게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원하고 계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전제로 미리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거나 어떤 부분은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의 전제조건을 걸 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며 “국민 모두 여야가 모여서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계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료계 없이 협의체가 출범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것 역시 조건을 거는 것”이라며 “IF(만약)를 자꾸 붙이면 출범 자체가 어렵다. 지금은 다 모여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협의체 의제는 ‘국민의 건강’ 딱 하나”라고 의료계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신속하게 대화를 시작하자는 말씀”이라며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건 분명하지만, 해결할 방법도 대화밖에 없는 것 아닌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9회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 응급의료체계 지원 계획과 관련해 ‘한시적 진찰료·조제료 등의 건강보험 수가 대폭 인상’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한 국민 걱정이 많다”며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중앙과 지방이 함께 특별대책을 수립해 응급의료체계가 차질 없이 가동되도록, 국민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의 안내에 따라주시면 걱정 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며 “경증의 경우 상급종합병원보다는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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