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자신의 100번째 국가대표팀 경기를 앞둔 해리 케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언급하며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케인은 38세에도 여전히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최근 자신의 프로 커리어 900호골 고지를 밟은 호날두처럼 좋은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해 오는 2026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리 카슬리 임시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핀란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B 2그룹 1라운드를 치른다.
앞서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잉글랜드는 승점 3점으로 2그룹 2위에 위치해 있다. 같은 조의 그리스가 핀란드와의 1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해 득실차에서 밀렸다.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에서 네이션스리그 2연승과 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물러나면서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카슬리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상태다.
잉글랜드의 각오는 남다르다. 유로 2024 우승 실패가 동기부여로 작용한 모습이다.
케인을 필두로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런 라이스 등 황금세대 멤버들을 앞세워 유로 2024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는 부진한 경기력에도 저력을 발휘해 결승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으나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배해 지난 2020년 대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네이션스리그가 시작한 만큼 유로 2024 준우승 좌절의 아픔을 털어내고 하루빨리 팀을 이끌 사령탑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잉글랜드의 주장 케인도 결의에 가득 차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인은 유로 2024에서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본인을 비롯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케인은 그러면서 다음 메이저 대회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1993년생으로 현재 31세인 케인은 북중미 대회가 열릴 때 33세가 되는데, 그때까지 경기력과 컨디션을 유지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도 잉글랜드를 대표해 월드컵에 참가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특히 케인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월드컵에 참가했던 호날두나 36세의 나이에도 폴란드의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본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좋은 질문"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호날두는 좋은 벤치마크 대상이다. 그는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이며, 높은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벤치마크 대상이기도 하다"라며 호날두를 높게 평가했다.
케인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30대가 되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내가 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호날두,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레반도프스키 같은 선수들은 30대에 놀라운 커리어를 쌓았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케인은 "호날두는 매주, 매번 경기를 뛰며 골을 넣을 때마다 이를 보여주고 있다. 내 관점에서도 이게 내 목표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다"며 "나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경기를 뛰는 한 몸을 관리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대단한 프로 의식이었다. 케인은 "항상 가능한 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건 궁극적으로 선수들이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라며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30대에도 수준급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케인은 핀란드전에서 자신의 100번째 A매치 출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던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삼사자 군단에 발탁된 케인은 이후 줄곧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케인은 2017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잉글랜드의 우승을 위해 뛰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10년 동안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 케인은 두 번의 월드컵과 세 번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참가했는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로 2020와 유로 2024에서는 잉글랜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케인은 66골을 기록하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가 나오는 건 10년 만이다.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지난 2014년 웨인 루니 이후 잉글랜드에서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1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
케인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빨랐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선수로 뛴 것은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내가 이런 지점에 도달하게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100번의 경기에 출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장윤정, 집안 경사 났네 …아들, 美 명문대 프로젝트 합격해 LA 간다
- 2위 김수찬 "父 폭행에 母 구급차 실려가…父 차에서 뛰어내리기도"
- 3위 배윤정, 故 김용현 빈소서 단체사진…갑작스런 부고 '애도 물결'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