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Kixx는 지난해 V리그 여자부, 남자부 통틀어서 최초로 해외 전지훈련 팬 투어를 진행했다. ‘팬들과 함께 떠나는 전지훈련’이라는 콘셉트로 팬들을 전지훈련지로 초청했다. 지난해 34명의 팬이 모였고 행사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7월 팬 투어 참가자를 모집했고 대략 2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8~10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전지훈련 팬 투어. 팬 투어 참가자들은 8일 자유일정을 보낸 뒤, 9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 있는 자매결연팀인 히타치 아스테모 리바레의 훈련장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관전했다. 이후 인근 미토시에 위치한 호텔 테라스 더 가든 미토에서 선수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이영택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팬 미팅 행사를 진행했고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외국인 선수인 지젤 실바와 스테파니 와일러도 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이날 행사를 만끽했다. 이영택 감독도 선수들 못지않게 팬들과 함께 열띤 분위기를 즐겼다. 이후 선수들과 팬들이 만찬을 함께했고 포토타임과 사인회까지 열리며 선수와 팬들 사이 소통의 시간도 이어졌다.
약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행사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테이블마다 끊임없이 웃음꽃이 폈다. GS칼텍스 구단, 그리고 팬들과 선수단 모두 행복함과 자부심을 공유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전지훈련 팬 투어를 기획한 GS칼텍스 구단 관계자는 “팬으로서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기획을 해봤다”라면서 “처음에는 팬들이 많이 오실까 걱정을 많이 했고 반신반의했다”라며 지난해 첫 행사를 기획했을 당시를 되돌아봤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지난해는 7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했고 34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9월에 열렸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이었다. 올해 일정 자체는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20명의 팬이 GS칼텍스를 응원하고 선수들과 호흡하기 위해 참가했다.
구단 관계자는 “V리그 구단 최초의 이벤트다. 팬들도 최초이자 처음이라는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지훈련 팬 투어에 참가한 황종우(40) 씨는 “팬들이 이렇게 전지훈련에 참가할 기회가 없지 않았나. 이전에는 안 해본 경험이라서 신기했고 또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부담이 없었다. 또 해외팀과 연습경기를 보는 게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또 비시즌에 가지는 경기는 KOVO컵 정도밖에 없다. 전지훈련에 와서 그걸 보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단과 얘기를 나누고 접촉할 기회는 경기 끝나고 퇴근길, 그리고 시즌 전의 출정식 정도밖에 없는데, 이번 이벤트는 다른 이벤트보다 그래도 비교적 오랜 시간 선수들과 식사도 하고 개인적인 소통도 할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여기에 오신 분들 모두가 팀에 충성심이 강한 팬들이다. 비교적 최근에 유입된 팬분들도 궁금하신 것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V리그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하는 우리 구단에 자부심이 있고 또 뿌듯하다”라며 ‘우리 구단’을 향한 충성심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 막바지에는 외국인 선수 실바와 스테파니 등이 준비한 애장품, 구단이 준비한 경품, 그리고 이영택 감독이 사비로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팬이 구단이 준비한 경품을 받아서 웃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선수단과 팬들이 하이 파이브 하면서 올 시즌 선전을 함께 기원했다.
선수단 대표로 나선 리베로 한수진(25)은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 이번 시즌 준비도 많이 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 많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시즌 경험이고 좋은 시간일 것 같다.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올해 처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미들블로커 최가은(23)은 “지난번 클럽하우스 투어 때 팬분들과 함께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나라까지 팬분들이 와주셨다. 팬분들의 응원과 열정이 남다르신 것 같다”라면서 “이렇게 멀리 와서 응원을 해주시니 감동도 있고 더 재밌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KOVO컵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오늘(8일) 보여 드리지 않았나. 그래서 솔직히 의식도 됐고 시즌이 다가왔다는 것도 느껴졌다. 감사했다”라며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다가올 2024~2025시즌, GS칼텍스를 향한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팬들 역시도 알고 있다. 팬들은 함께 인내할 자신이 있다.
황종우 씨는 “GS칼텍스는 젊은 팀이 됐다. 성적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 모두 새로운 분들이 오셔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라면서 “아마 모든 팬이 응원을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트 위에서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플레이를 두려움 없이 하면서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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