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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김효주(29)가 40초 이상 기다려 버디를 잡았다. 이 버디를 두고 벌타가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나왔지만, KLPGA 경기위원회는 ‘벌타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8일 경기 이천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김효주는 4번홀(파4) 그린 주변 프린지 5m 거리에서 웨지로 볼을 톡 떠냈고 그린에 떨어진 공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멈췄다. 공과 홀의 거리가 5cm도 되지 않을 정도 짧은 거리. 김효주는 매우 아쉬워했고 30초가 지나도 공이 꿈쩍하지 않자 퍼터를 들고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박지영(28) 등 동반 플레이어들이 김효주를 만류했고, 결국 46초가 지나고 공이 홀 안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벌타가 주어지지 않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지난 2021년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김시우(29)는 9m 거리에서 한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공은 홀에 걸린 지 55초 후에 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돼 1벌타를 받았고, 스코어는 버디가 아닌 파가 됐다.
골프규칙 13.3a에 따르면 선수가 홀에 다가간 뒤 10초 이내에 떨어져야 직전 스트로크로 인정된다. 일명 ‘10초 룰’이라고 한다. 김시우는 홀 근처에서 공을 너무 오랫동안 지켜봤다.
김효주의 경우는 어떨까. 김효주가 홀로 다가가려고 하자 박지영이 김효주를 멈춰 세웠고, 그로부터 6초가 흐른 뒤 공이 홀 안에 똑 떨어졌다.
조정이 KLPGA 치프 레프리는 지난 8일 취재진을 상대로 이같은 상황에 대한 경기위원회의 판단에 대해 설명했다. 조정이 치프 레프리는 “공이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었다면 ‘10초 룰’이 적용되지만, 저희가 동영상을 확대해 판독한 결과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동반 플레이어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박지영이 김효주를 막았을 때부터 공이 움직였다고 한다. 또 홀 주변에 경사가 있어서 정지했던 볼이 경사에 의해 자연스레 홀 안으로 흐른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김효주 캐디가 홀 근처에 서서 공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골프는 선수가 스트로크를 할 때 햇빛, 바람, 비 등의 자연현상으로부터 보호받는 걸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는 행위를 할 경우 2벌타를 받는다. 김효주의 경우 햇빛에 노출돼 있던 공 위에 캐디가 만든 그늘이 지면서 잔디 등 환경이 미세하게 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트로크 할 당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벌타를 주지 않는다는 게 경기위원회의 설명이다. 조 치프 레프리는 “볼이 정지한 상황이었고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캐디를 면담하고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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