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비밀은 숨기면서 정작 상대에 대해선 깊이 알고 싶어 한다. 우리가 친구를 만드는 데, 우정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책은 결정적이지도, 완전하지도 않아 보이는 우정 안에서 ‘전망 없음’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발견하며 비로소 생을 만들어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면 통하는 것을 흐르게 하고, 관계의 탄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이는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나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봐주는 사람과의 우정을 쌓아 올린다. 그렇게 책은 친구란 끊임없이 ‘나’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존재라 말하며, 그것이 우정임을 환기한다.
■ 드라마
서한나 지음 | 글항아리 펴냄 | 18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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