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이나래 기자]
한국관관공사는 9월 여행지를 소개한다.
약 400년 전 두사충과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모명재 옆에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있다.
이곳에는 K-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지역 명인과 함께 동의보감에 기초한 건강 약선요리를 만들고, 고운 한복을 입고 향긋한 차를 마시는 특별한 시간이다. 고조리서에 나오는 조리법으로 만드는 다식과 팽팽한 활시위를 당겨보는 죽궁 체험까지 건강하고 재미있는 체험이 이어진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K-전통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 대해 알아보자.
두사충과 이순신의 우정이 전해오는 역사적인 터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역사 깊은 모명재 옆에 자리해 있다.
모명재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사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을 기리는 두릉두씨 재실이다. 두사충은 임금이 하사하여 살던 땅을 경상감영 부지로 내놓았고, 계산동 땅도 추위에 떠는 백성들을 위해 뽕나무를 심었다 한다.
이순신 장군과 두사충의 우정이 남달랐다. 이순신 장군은 그를 위해 ‘봉정두복야(奉呈杜僕射)’라는 시를 남겼고, 두사충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자 묘터를 잡아주었다.
모명재 마루 다섯 기둥에 걸린 주련은 이순신 장군이 두사충에게 보낸 시다. 모명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두사충의 묘가 있다. 묘 앞엔 칼을 쥔 무인석이 지키고 섰다.
모명재를 나서면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눈에 들어온다. 낡은 건물을 새 단장을 해 2019년 말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다례와 한복체험, 동의보감 음식 체험, 전통주 체험, 전통 활쏘기 체험 등 풍성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 체험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운 한복 입고 제대로 즐기는 향긋한 차 한잔
1층은 다례·명상실로 다례와 한복 체험이 진행된다. 미닫이문을 열면 찻잔과 병풍으로 꾸며진 한국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옷장 안에는 고운 한복들로 가득 차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200여 벌이나 된다.
외국인도 가능한 빅 사이즈까지 있다. 아기자기한 노리개와 머리 장식도 갖추었다. 남자는 갓이나 유건을 쓰고, 여자는 댕기머리를 땋거나 비녀를 하는 전통 한복 그대로다. 한복을 입고 나면 예뻐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바쁘다.
이후엔 한복에 담긴 의미부터 절하는 법까지 차근차근 배운다. 전통 예법에 따라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이 위에 오도록 포개어 앉는 것도 알게 된다.
빨간 보자기를 걷으면 본격적인 차 체험을 하게 되는데, 숙우, 탕관, 개대자 등 다구의 종류부터 알려준다.
다관도 잡아보고, 차를 넣어둔 차호 뚜껑을 열어 향기도 맡아본다. 차는 오감으로 마신다. 향기와 색깔, 따듯한 온기와 은은한 맛. 마지막으로 차를 따를 때 나는 맑은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재미있게 만들고 건강하게 먹는 K-푸드 세계
2층 동의보감 음식 체험실로 들어서면 커다란 조리대들이 줄지어 있다. 조리대 위에는 오늘 배워볼 음식 재료가 있고, 서랍에는 칼과 냄비 등 조리도구들이 가지런하다.
동의보감은 우리나라 국보 제319호로 허준이 완성한 조선시대 의학서다.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식치’를 가장 잘 다룬 고전이다. 동의보감 음식 체험은 이름 그대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재료의 효능과 재료의 궁합 그리고 내 몸에 맞는 음식에 대해 꼼꼼히 배우고,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본다.
떡갈비, 한방삼계탕, 규아상, 우엉부추잡채, 개성주악, 안동찜닭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음식 체험이 이루어진다. 인기 메뉴는 오픈과 동시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다.
어렵게만 느꼈던 전통음식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한방삼계탕과 안동찜닭은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전통 다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는 고조리서 다식 만들기와 나만의 수제 막걸리를 완성해 보는 전통주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활쏘기 프로그램은 대나무로 만든 죽궁의 활시위를 직접 당겨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체험이다. 무료 체험이지만, 유료 체험을 이용한 체험객만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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