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세이셸에만 있는 15억 년의 신비
기네스북에 오른 절경은 이런 해변!
[투어코리아=김관수 기자] 프랄린 Praslin
마헤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프랄린 섬은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발레드메 국립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마헤가 도시라면 프랄린은 작은 시골로, 그래서 더욱 값진 자연을 우리 앞에 내어주며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가로이 쉬고 싶다면 주저 없이 찾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곳.
코코 드 메르 & 에덴동산
발레 드 메 Vallee de Mai
프랄린의 대표적인 여행지이자 세이셸의 자랑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 관람은 세이셸의 과거로 돌아가는 탐험을 즐기는 시간이다. 무려 15억 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이 원시림 안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다의 코코넛으로 불리는 코코 드 메르(Coco de Mer)가 발레 드 메의 입구에서부터 눈에 띈다. 열매라고 하기에는 꽤나 큰 크기가 놀라워 손으로 들어보지만 여간 묵직한 것이 아니어서 쉽지 않다.
가이드가 손에 든 것은 여성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남성을 상징하는 것도 보여준다. 긴 막대기처럼 생겨 누가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열매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모습.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는 별칭도 참 그럴싸하고, ‘아담과 이브의 열매’로 칭하며 발레 드 메를 에덴동산이라고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30미터에 이르는 키 큰 열대식물과 나무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하늘을 모두 가릴 만큼 우거진 원시적인 자연, ‘거인의 숲’이라고 불리는 그곳에 햇빛 한 줄기만 땅으로 떨어져도 왠지 신비스럽다.
기네스북에 오른 비현실적 해변
앙세 라지오 Anse Lazio
프랄린 섬의 북서쪽 끝을 향해 가던 중 나타난 해변과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입을 쩍 벌리고 말없이 한참을 바라봤다.
해변 앞에 커튼처럼 드리워진 야자수와 타카마카 나무들 사이로 드러난 뽀얀 살결 때문이다. 이제 막 갓 태어난 아기의 속살을 가져다 놓기라도 한듯 새하얀 모래사장에 눈이 멀 것만 같아 진정 다른 세상 안에 들어온 기분이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손으로 만지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새하얀 모래 위로 강렬한 햇살이 떨어져 신기루를 만들고, 신비스러운 몽환이 온몸을 감싼다. 값비싼 물감을 풀어놓은 것만 같은 바다와 새하얀 고급 요트들은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그저 덤처럼 느껴진다.
어디다 내어놓아도 빠지지 않는 미색이지만, 앙세 라지오의 하얀 백사장 앞에서 조금은 퇴색돼 보이는 미안함. 모래사장을 아장아장 뛰어다니는 아기와 엄마의 등장은 앙세 라지오의 아름다움에 마지막 정점을 찍는다.
절경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다는 것,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무형의 존재감이 눈앞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아찔함을 느끼다니. 앙세 라지오에 감사하고 그 순간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담고 싶어 오래도록 앉아서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