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한국과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4일 기자회견에서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은 “우리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지금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크다. 한국에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월드컵 진출 꿈에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번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다부브 감독은 경기 소감으로 “힘든 경기였지만, 데려올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데려와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무승부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다. 응원 와주신 팔레스타인 팬분들에게도 기쁨을 선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압도적인 한국 팬들에 둘러싸여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분위기에 압도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따낸 승점 1이 무척이나 귀한 이유다. 다부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런 압박 상황 속에서도 잘 뛸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며 “팔레스타인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희망과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매 경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다부브 감독은 이번 무승부에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골 결정력이 따라줬다면 대어 한국을 낚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부브 감독은 “조금 아쉽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판단했다”며 “후반에 나설 때 걱정이 많았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전술적인 부분들을 잘 따라줘 원했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들을 놓쳤다. 두 팀 모두에게 공정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고르지 못해 공이 자주 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다부브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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