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아소비가 개발한 ‘아스트로’시리즈 최신작 ‘아스트로봇’이 9월 6일 공식 발매 된다.
이 게임은 지난 2012년 첫 시작된 이후 12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는 시리즈다. 최신작인 ‘아스트로 플레이룸’은 2020년 발매됐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 기기를 체험하는 테크 데모로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료 게임임에도 메타 크리틱 페이지에 등록 됐고 평점 83점을 받았다. 유저 평점은 9점을 기록했다. 세부 기록을 좀 더 살펴보면 게임을 시작한 유저 중 엔딩까지 도달한 유저 비율이 34%에 달한다. 대다수 유저들이 만족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계산은 간단하다. 잘 만드는 게임 부분을 유지한 채 새로운 요소들을 접합하면 상용게임으로서도 분명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분명히 반발이 있을 것이다. ‘아스트로’시리즈는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됐던 게임이다. 이를 유료로 전환했을 때 팬심은 등을 돌릴 것이 틀림이 없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 개발팀 역시 이를 알았다. 그래서일까 개발팀은 소니가 꽁꽁 숨겨둔 ‘전가의 보도’를 하사받아 필살기를 날린다. 그 순간 도끼눈을 뜨고 게임을 지켜보던 기자도 두 손과 두 발을 다 들고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아스트로봇’은 어떤 게임?
‘아스트로봇’은 플랫포머 액션 게임이다. 점프를 통해 발판을 밟고 올라서며 적들을 물리쳐 나가는 게임이다. 특정 스테이지에는 보스들이 존재해 패턴을 피하고 기믹을 활용해 싸우는 형태로 전개 된다. 각 스테이지별로 특수 아이템을 획득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데 시간을 멈추는 시계, 팔이 늘어나는 공격을 하는 권투 글러브, 로캣을 등에 메고 고공점프를 하는 등 액션을 병행하면서 즐긴다. 비교적 좁은 맵 사이에 오밀조밀한 요소들을 숨겨두고 이를 찾아 내도록 구성했다. 짧고 가벼우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가 백미다.
‘아스트로봇’과 ‘불후의 명작’의 만남
소니는 ‘아스트로봇’에 IP라는 전가의 보도를 하사한다. 자사가 서비스했던 수 많은 게임들을 카메오로 출현시킬 권한을 줬고 개발팀은 이를 십분 활용해 게임에 녹여 낸다. 길을 가다가 구하는 캐릭터가 ‘블러드 본’에 등장하는 사냥꾼이고, 히든 스테이지 미니게임을 클리어했더니 ‘스트리트파이터 켄’이 등장해 승룡권을 날린다. ‘류’는 어디있나 찾아봤더니 또 다른 스테이지다.
두 캐릭터를 구해 마을로 데려갔더니 서로 치고박는다. 이 순간 기자는 이성의 끈을 놓았다. 심지어 한 두 개 캐릭터가 나올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게임에는 100여개 이상 카메오들이 등장해 각자 캐릭터성을 뽐내며 맵 곳곳에 숨겨져있다.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다. 반드시 찾아야 할 캐릭터가 있었다. 강력한 수집 요소들은 기자를 재촉한다. 이 녀석이 나온다면 분명히 그 녀석도 있다. 기자는 숨겨진 녀석들을 찾아서 맵을 또 찾고, 또 찾는다. 정신을 차려 보니 엔딩이었는데, 그러고도 멈추지 않았다. 다 찾을 때 까지는 멈출 수 없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갓 오브 워’스테이지 등장!?!
2스테이지에 들어서면서 게임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버린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특정 스테이지에는 ‘갓 오브 워’에 등장하는 크레토스가 등장한다. 눈내리는 설산. 배경도 완벽하다. 크레토스가 도끼를 던져주고 ‘아스트로봇’이 이를 받는다. 이제는 ‘크레토스 봇’이 되어서 섬 일대를 탐험한다. 스테이지 역시 이에 걸맞게 변신하다. ‘갓 오브 워’를 즐겨본 유저들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기믹들이 게임상에 등장한다.
물을 얼려 길을 만들고 그 위를 넘어가기도 하고, 벽에 달린 장식을 얼려 순간적으로 멈추게 만든 뒤에 뛰어넘기도한다. 종을 쳐서 길을 열고, ‘까마귀’를 잡아 히든 요소들을 개방한다. 게임은 이렇듯 각 게임의 특징을 완벽하게 꿰고 이를 ‘아스트로봇’에 녹여낸다. ‘갓 오브 워’외에도 다양한 게임과 콜라보가 준비돼 있는데, 각 게임이 가진 특유의 기술과 연출력, 퍼즐 등을 한 게임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구도다.
매운맛 ‘히든 스테이지’ 도전 욕구 자극
게임상에는 단 하나도 허투루 배치한 사물이 없다. 모든 사물이 그 곳에 서 있는 이유가 있다. 이를 찾아 내는 과정이 게임의 또 하나 재미 포인트다. 심지어 이는 월드맵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닥 별똥별이 떨어지는데 이를 쫓아가서 몸으로 박으면 히든 스테이지가 열리는 식이다. 별무리들을 괴롭혀보고, 운서들이 등장하면 부딪혀 보고나면 각 스테이지별로 숨겨진 스테이지들이 개방된다. 그 중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콘트롤러 버튼 아이콘(△□○X)에 해당하는 스테이지들이 비교적 난도가 높은 편이다. 해당 스테이지들은 세이브 포인트가 없이 처음부터 끝ㄲ자ㅣ 완벽하게 클리어 해야 하는데 곳곳에 함정이 숨어 있어 이를 파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스테이지별로 몇 번은 도전해야만 클리어 할 수 있을 만한 난도다. 대신 클리어에 성공하면 역시 ‘유명 카메오’가 등장하니 도전 해보기를 추천한다.
만약 히든 요소들을 찾지 못한다면 이를 좀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게임 초반에는 우편함처럼 보이는 새 둥지가 표시돼 있는데, 200골드를 지불하면 주인공을 쫓아다닌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히든 요소에 접근할수록 새가 빠르게 울며, 특정 방향도 알려주므로 이를 바라보면서 플레이 하면 비교적 쉽게 히든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쉴 틈 없는 즐길거리 ‘엄지 척’
이렇게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유저는 ‘조각’과 ‘코인’을 점점 쌓아 나가게 된다. ‘퍼즐 조각’을 들고 기지로 귀환하면 일종의 직쏘퍼즐을 맞춰 나가게 되며, 이 직쏘 퍼즐이 개방되면 추가 콘텐츠가 열린다. 캡슐 상점에서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블러드 본’헌터는 ‘총’을 획득하게 되며, ‘메탈기어 솔리드’의 스네이크는 ‘박스’와 ‘야한책(?!)’을 얻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수집 요소와 클리어 보상이 주어지는 식이다.
물론 외형을 바꾸는 아이템이나, 캐릭터가 타고다니는 탈것 역시 도색이 가능하다.
이러한 단계를 밟아 나가면서 유저는 업적을 달성하게 되고, 게임을 점점 마스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임은 메인 스토리 기준 약 15시간, 수집 요소를 포함하면 약 20에서 25시간 동안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나 그 사이 충분한 만족도를 선사할만한 깊이를 지녔다.
‘아스트로 봇’은 쇼파에 기대어 한 손에는 콜라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패드를 붙잡고 추억속 친구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을 닮았다. 새로운 스테이지와 기믹에서 나오는 즐거움과, 숨겨진 카메오를 만나는 즐거움, 때로는 비교적 난도 높은 플랫포머 파쿠르에 도전하는 재미 등이 더해져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국 항복이다. 이 게임은 돈을 주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전가의 보도는 강력했고, 이 게임을 ‘올해의 게임’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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