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까예 (@la.calle_official)
‘힙당동’이라 불리는 신당동 중앙시장에는 각양각색의 식당과 술집이 즐비하다. 그 중 타케리아 ‘라까예’는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한, 압도적으로 이국적인 향을 풍긴다. ‘Don’t be faked. Eat the classic’이라 쓰인 전광판과 케밥처럼 고기를 켜켜이 쌓아 놓은 ‘트롬포’가 눈길을 끈다. 타케리아답게 소고기, 소 곱창, 양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옵션의 타코 메뉴를 자랑한다. 입안을 조이는 강렬한 불맛, 육향의 고기,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의 조합도 훌륭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차별점은 토르티야다. 라까예는 알이 거무튀튀한 ‘블루콘’ 품종의 옥수수를 직접 분쇄하고 반죽하여 당일에 구워낸 토르티야를 쓴다. 확실히 공장표 토르티야보다 옥수수 향이 생생하며, 수분감과 찰기가 느껴진다. 여기에 국내에서 보기 힘든 메스칼, 테킬라도 잔술로 판매한다. 소매 걷어붙이고 육즙, 채즙, 살사가 줄줄 흐르는 타코에 달큰한 아가베 스피리츠로 목을 축이고 배를 채우다 보면 멕시코시티 중앙시장에 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든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42
영업 시간 17:00~22:00(주말 12:00~)
가격 타코 2pcs 9600원
개화 플로이죵 (@gaehwa_floraison)
‘엽전 도시락’이 유명한 통인시장. 이미 관광지화가 많이 진행됐음에도 여전히 시장의 기능을 하는 이 시장에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청과점과 반찬 가게, 생선 가게, 쌀집 사이에 숨어 있는 아담한 크기의 ‘개화 플로이죵’이다.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도 특이한데, 프랑스의 향취를 내면서도 동시에 조선의 개화기를 떠올리게 한다. 계절을 기점으로 메뉴를 바꾸는 개화 플로이죵은 크게 풀코스와 쇼트코스로 나뉜다. 다섯 가지로 구성된 풀코스의 정통 프렌치 음식이 단돈 7만원. 시장에 위치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낮은 금액에 바로바로 공수할 수 있는 덕에 가능한 가격이다. 정겨운 시장을 구경하다 문을 열고 개화 플로이죵에 들어서는 순간, 조선인지 프랑스인지 알 수 없는 시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바 석에 앉으면 셰프 혼자서 요리하고 서브하는 흥미로운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셰프가 직접 고른 프랑스 와인 리스트도 인상적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6길 6
영업 시간 17:30~22:30
가격 풀코스 7만원, 쇼트코스 4만5000원
메르카토 @welcome_mercato
응암동에 위치한 신응암시장은 인접한 대림시장으로 사람이 쏠린 탓에 이제는 한 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입구에 커다랗게 쓰인 ‘신응암시장’ 간판이 이곳에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탈리아어로 ‘시장’을 의미하는 ‘메르카토’는 신응암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른 지역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가 어머니가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신응암시장에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연 이유는 임대료가 저렴해서. 덕분에 손님들은 합리적 가격으로 제대로 된 파스타와 피자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명란 오일 링귀네가 단돈 1만3000원.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제외하면 2만원이 넘는 메뉴가 없다. 무엇보다 메르카토를 들어서는 순간, 사방이 조용해지면서 시장의 북적함이 사라지고 편안해진다. 시장 안에 셰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떡볶이집은 물론 메르카토와 함께 인기를 끄는 카페가 있으니 함께 들러도 좋을 듯.
주소 서울 은평구 응암로22길 5-3
운영 시간 11:30~21:30
가격 명란 오일 링귀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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