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는 대격변을 맞았다. 6개 구단의 선수 변화 폭이 워낙 크고, 사상 첫 아시아쿼터제도를 도입해 각 팀의 전력이 예년과 달라졌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아산 우리은행은 대표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팀의 핵심 박지현은 해외 무대 도전을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 등은 새로운 팀에서 차기 시즌을 맞는다.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포워드로 손꼽히는 김단비와 이명관이 건재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주축 선수 대부분이 떠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은행과 우승을 다퉜던 KB의 간판 박지수는 지난 5월 튀르키예리그 갈라타사라이로 떠났다.
선수들을 떠나보낸 팀이 있지만, 새로운 얼굴들의 가세로 팀 전력이 상승한 팀도 있다. BNK가 대표적이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선수들을 대거 영입,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BNK는 자유계약선수(FA) 진안의 부천 하나은행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신지현을 지명 후 신한은행과 트레이드를 단행해 센터 변소정과 박성진을 받았다. 또한 2024-2025시즌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동주여고 센터 김도연(186.3cm)을 지명하면서 높이를 보강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열리는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여자농구 대회’에서 WKBL 6개 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WKBL 6개 팀을 비롯해 일본, 대만까지 3개국 10개 팀이 참가했다. 각 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 중 눈에 띄는 팀이 우리은행과 BNK다.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있었지만 히타치 하이테크(일본), BNK, KB를 모두 꺾었다. 이전에는 베스트 5가 고정됐다면, 주축 선수가 떠난 현재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 선수 가용 폭을 넓히면서 승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6승 24패를 기록,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BNK도 우리은행전을 제외한 KB, 지난 시즌 박신자컵 우승팀 토요타 안텔롭스를 차례로 꺾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이지마 사키(BNK), 히라노 미츠키(용인 삼성생명), 나가타 모에(KB), 미야사카 모모나, 스나가와 나츠키(이상 우리은행) 등이 팀 전술에 새로운 옵션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이지마와 니가타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상대 코트를 휘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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