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ING OUR FUTURE | KIAF onSITE 특별전 작가 인터뷰 #1

SHAPING OUR FUTURE | KIAF onSITE 특별전 작가 인터뷰 #1

마리끌레르 2024-09-04 18:51:02 신고

3줄요약

기술 변화라는 예견된 미래 앞에서, 인간은 기술과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삶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까? 올해 키아프 서울 특별전 <키아프 온사이트: 보이지 않는 전환점>이 주목하는 화두다. 가상현실부터 인공지능, 게임 엔진과 타임랩스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접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7팀의 작가가 제안하는 미래적 대안과 인간 본질에 대한 사유가 2024 <키아프 온사이트>에 담겨 있다.

Marlene Bart, ‘Theatrum Radix’, Installation shot, Tieranatomisches Theater, 2023
©Gideon Rothmann
© Rica Rosa

Marlene Bart
마를린 바트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작품을 만든다. 특히 자연사, 생물학, 기하학에서 영감 받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를 융합해 몰입형 작품을 선보인다.

Marlene Bart & Ikonospace, ‘Theatrum Radix’, Virtual reality experience, 17min, 2023
Marlene Bart & Ikonospace, ‘Theatrum Radix’, Virtual reality experience, 17min, 2023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이는 VR 작품 ‘Theatrum Radix’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어떤 질문이나 화두에서 출발한 작품인가?

올해 키아프 서울에서는 자연에 대한 초현실적 내러티브를 주제로 7개의 챕터로 구성한 체험형 가상현실 작품과, 이 내러티브로부터 영감 받아 3D 프린팅으로 구현한 세 가지 조형물을 나란히 선보인다. 유년 시절부터 자연사 박물관이나 고대 도서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줄곧 매료되곤 했기에 ‘멀티미디어 백과사전’을 만든다는 관점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식물과 동물, 광물과 같은 자연의 다양한 구조물을 탐험하는 데 중점을 두어 구성했으며, CT 스캔 기법으로 자연물의 내부 구조를 포착한 뒤 인쇄와 공예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했다.

기술과 인간이 맺는 관계를 새롭게 고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키아프 서울 특별전의 주제 아래, 해당 작품을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인류는 언제나 자연을 향한 경이를 품은 채 진화해왔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자연과 단절될 거라 우려하지만, 나는 기술이 자연의 여러 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로 기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 ‘Theatrum Radix’에서 기술의 도움으로 구현해낸 자연물의 생명력과 성장 과정을 경험하다 보면, 가상 세계가 우리를 물리적 세계로부터 분리시키는 게 아니라 세상의 구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용한 기술이란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 궁금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를 모두 아우르는 작업 방식을 선호한다. 출판과 판화, 박제 작업과 같이 2차원의 영역에서 작업을 해오면서도 그 안에서 3차원적인 요소를 발견해 작품 안에 깊이를 더하고 함축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큰 흥미를 느끼곤 했다. ‘Theatrum Radix’의 한 시퀀스에서는 달팽이 껍데기와 암모나이트, 영양의 뿔이 지닌 구조를 살펴보는데, 이때 관객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껍데기 내부의 미세한 패턴과 질감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며 나선형 구조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CT 스캔과 VR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관객은 자연 세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작품을 통해 결국 우리 인간이 거대한 전체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라 본다.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객이 당신의 작품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길 바라나?

언제나 VR 헤드셋을 벗은 후나 조각품을 감상한 뒤에 관객이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에 관심이 많다. 예술은 종종 말로 채 담아낼 수 없는 것들을 전달하는 장르이지 않나. 이 작품을 접한 관객들이 자신을 둘러싼 다층적인 세계에 새로운 호기심을 느끼고, 작은 달팽이 껍데기 안에 있는 자신만의 세계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길 바란다.

Winslow Porter & Elie Zananiri
윈슬로 포터 & 엘리 자나니리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3D 몰입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듀오. 인터랙티브 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윈슬로 포터,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엘리 자나니리로 이루어져 있다.

Winslow Porter & Elie Zananiri, ‘Forager’, Timelapse photogrammetry, computer graphics, 8min, 2023
Winslow Porter & Elie Zananiri, ‘Forager’, Timelapse photogrammetry, computer graphics, 8min, 2023

VR을 기반으로 두 작가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윈슬로 포터(이하 W) 엘리 자나니리와 나는 2014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선보인 장편 VR 다큐멘터리를 함께 제작하며 VR의 세계에 입문했다.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이는 ‘Forager’는 우리의 다음 협업 작품으로, 이 작업에는 시각뿐 아니라 촉각과 후각을 동원해 버섯의 생장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 하고자 노력해온 지난 3년간의 여정이 담겨 있다. 여러 기술적 시도 끝에 포자의 형태부터 균사체와 자실체를 거쳐 부패에 이르는 버섯의 일생을 네 챕터로 구성해 보여줄 수 있게 됐다.

‘Forager’의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W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고향에 돌아가 하이킹을 즐기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숲에 갈 때마다 바닥을 뚫고 올라온 작은 버섯이 하루 새 두 배 이상 자라 있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요리용 버섯을 직접 키우기 시작했고, 이때 버섯이 자라고 부패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이 성장 과정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시중의 타임랩스 촬영 장비로는 구도상 제한이 컸기 때문에 버섯의 모습을 모든 각도에서 기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엘리에게 우리만의 대안적인 기술을 만들어보자 제안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엘리 자나니리(이하 E) 당시 나는 그저 새로운 타임랩스 촬영 장비를 제작한다는 사실에 이끌려 이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됐다. 하지만 성장하는 버섯의 모습을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구현할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이들의 놀라운 성장 속도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대단히 흥미롭더라. 작업을 거듭하며 우리 모두 균류학 자체에 점점 빠져들었다.

여러 자연 생물체 중에서도 버섯의 생장 과정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W 버섯은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에 비해 이들의 생태적 역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버섯의 균근이 식물의 뿌리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숲 생태계를 지탱하는 버섯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랐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감각 VR과 타임랩스 기술을 활용했다. 작품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해당 기술을 활용했나?

E 프로젝트 시작 단계부터 최대한 사진 기술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버섯이 자라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경이롭기 때문에 이를 시뮬레이션이나 시각화에 의존해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대자연을 아트 디렉터로 삼는 방법을 택했다.(웃음) 실제 자연 속에서 버섯의 생김새와 색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대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고, 이를 위해 2주에 걸쳐 30분마다 버섯의 모습을 체적 캡처해 그 형태와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기록한 뒤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는 과정을 거쳤다.

W ‘Forager’는 자연의 시스템 자체를 복제한 작품이지만, 첨단 기술과 전문가 팀이 없었다면 이토록 현실감 있게 구현할 수 없었을 거다. 이 작품에서 활용한 다감각 VR은 관객이 오감을 동원해 버섯의 성장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그중에서도 향은 작업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였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향기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후각 경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과의 협업으로 버섯 시퀀스에 다섯 가지 향을 접목할 수 있었다. 가령 도입부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소나무 숲이라는 걸 자막으로 알려주기보다 싱그러운 침엽수 향을 더해 즉흥적으로 연상할 수 있게끔 했다. 이외에 나머지 네 가지 향은 맡아보면 깜짝 놀랄 테니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웃음)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객이 당신들의 작품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길 바라나?

W & E 보이지 않는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버섯과 다른 식물들이 이루는 복잡한 공생관계는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해왔고, 이들 특유의 회복력 덕분에 아마도 인류보다 더 오랜 시간 존속할 생명체일 것이다. 이 점에서 버섯으로부터 우리가 배울 만한 것이 여전히 많다고 본다. 작품을 감상하고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파괴적인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더 고민하게 되기를 바란다.

Yang Minha
양민하

컴퓨테이셔널 미디어를 다루는 작가이자 교육자. 예술과 과학의 이종교배, 기계의 생명성,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등을 주제와 소재로 다룬다.

Yang Minha, ‘Closed-loop Life System 2409’, Light sculpture based on artificial life algorithm, 4×3×1.8m, 2024

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이는 미디어 설치 작품 ‘닫힌 생명활동 2409’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어떤 화두에서 출발한 작품인가?

최근 들어 기술 발전이 특이점에 도달해 기계가 인간이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가상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공지능처럼 극도로 발전한 기술은 인간의 일상에 완벽하게 스며들기 때문에 오히려 그 영향력을 인식하기가 더욱 어렵지 않나. ‘닫힌 생명활동 2409’는 이 화두를 출발선 삼아 인공 생명체의 탄생과 죽음을 빛으로 치환해 표현한 작품이다. 오브제를 둘러싸고 있는 구슬이 느리게 점멸하는 모습을 통해 생명이 태어나고 소멸하는 단순명료한 규칙을 보여주려 했다.

기술과 인간이 맺는 관계를 새롭게 고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특별전의 주제 아래, ‘닫힌 생명활동 2409’를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현재의 기술 발전은 인간을 규격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수준에 이르면 기계의 형상이나 주변 환경이 인간보다는 기계에 더 적합한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변화한 환경이 인간에게 친숙한 모습일 거라 보장할 수는 없다. 결국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과 기계가 필요로 하는 환경 사이에 충돌과 갈등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닫힌 생명활동 2409’는 이처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시점을 전제로 인공 생태계를 구상한 작품으로, 기계와 인간 앞에 놓인 미래를 그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 안에서 특정한 조형을 구현하는 도구로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등의 과학 기술을 활용해오며 일관되게 지키고자 하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하다.

내 작업 방식을 설명할 때 기술을 마치 그림을 그리는 붓처럼 사용한다고 자주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때 그림 자체보다 붓에 주도권이 옮겨가지 않도록 유의하는 편이다. 작품 제작에 기술을 활용하다 보면 흔히 기술이 주제를 앞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코딩을 이용해 영상 표현을 하다 보면 알고리즘이 강하게 도드라져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가 희미해지는 식이다. 이 때문에 평소 작업에 활용한 기술의 존재감을 최대한 숨기려 노력한다. 물론 기술과 예술의 융합에 매료된 상태로 작업을 해나가다 보면 마음처럼 둘을 명확히 분리하기가 쉽지는 않다.(웃음)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인간의 본질을 새롭게 인식하려는 시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인공지능은 이미 반복과 학습을 통해 인간이 수행하는 정신노동의 대부분을 수월하게 해내고, 언젠가 물리적 신체를 갖춘 기술이 등장하면 육체노동의 영역까지 이들이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건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와 그 정체성을 지켜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일 아닐까. 이제는 우리가 단순히 기계를 조작하는 도구적인 존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제어하는 주체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본다.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객이 당신의 작품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길 바라나?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 거라는 예견된 미래 앞에서,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만든 가상 세계와 생명체가 어딘가에 존재한다 가정할 때 우리는 그 새로운 생태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작품을 통해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그것이 그저 공포스럽고 나쁘기만 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Kim Bosul
김보슬

인간과 자연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을 주제 삼아 인공지능과 게임 엔진 등 다양한 동시대 기술을 사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Kim Bosul, ‘Hyper Connection II: Embrace’, VR, 6min, 2023

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이는 미디어 설치 작품 ‘Hyper Connection ΙΙ: Embrace’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어떤 질문이나 화두에서 출발한 작품인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기술 발전 속에서 기술과 인간, 자연이 맺는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의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VR과 모션 캡처 같은 기술을 활용해 기후 위기로 임계점을 넘어 물로 뒤덮인 해양 가상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었다. 관객들은 이 가상 세계에서 극한 기후를 견뎌낸 새로운 형태의 수중 생명체와 마주하며 각자의 고유한 서사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생명체라도 저마다 우주와 같은 미시적 세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생명의 본질과 근원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해양 가상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게임 엔진과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했다. 이러한 기술 활용이 평소 생명의 본질적 가치를 존중하는 동양적 세계관에 천착해온 당신의 작품 세계와는 어떻게 닿아 있나?

그간 동양의 전일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개별 생명체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거대한 생태계를 이룬다는 주제 의식을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작업에서 활용한 다양한 기술은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주효한 도구로 기능하며 가상의 시공간에 관객들을 초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안무가의 움직임을 모션 캡처 기술로 데이터화해 작품 속 아바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게임 요소를 더했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생명체 역시 생성형 AI를 이용해 시각화한 뒤 3D 입체화해 배치하는 등 여러 기술의 층위를 겹쳐 몰입감을 높였다.

예술의 영역에 다양한 과학 기술을 활용하는 작업 방식이 지닌 잠재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통 매체와 달리 첨단 기술은 관객이 작품과 직접 소통하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몬트리올에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을 선보였는데, 전시를 감상하러 온 아이들이 기술로 구현한 가상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온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기술을 접목한 예술이 제공하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는 걸 실감했다. 여기에 더해 작품 안에서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한국과 뉴욕에서 동시간대에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한 적이 있는데, 이처럼 물리적인 조건을 극복하고 예술적 소통을 더 넓은 범위에서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술 활용이 지닌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객이 당신의 작품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길 바라나?

작품이 제시하는 가상의 시공간을 탐험하며 그간 당연시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잠시 벗어나 비인간 생명체와의 관계성에 대해 새롭게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라는 위기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일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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