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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이마트의 에너지 총 사용량은 지난해 1만296TJ테라줄(TJ:Terajoule=에너지 단위)수준으로, 전년 1만1280TJ 대비 9%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도시가스 사용량은 601.8TJ에서 456.1TJ로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에서 도시가스는 주로 보일러·냉온수기·델리코너 등 각종 취사시설을 비롯해 테넌트(핵심점포) 등 매장 운영에 사용된다.
여기엔 지난해 4월 이마트가 전 점포를 대상으로 1시간 영업 단축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축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마트는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전기·수도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폐점 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단축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감축 아이템 적용 점포를 33개로 확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것이 고효율 LED로 조명 교체한 것과 터보 냉동기, 고효율 압축기, 저전력 배기팬 도입한 것 등이 있다.
지난해 사내 에너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점포별 에너지 절감에 집중한 것도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온도 조절 강화(여름 상향, 겨울 하향), 공조기·냉온수기 조정, 조명 조절 등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적용해 왔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마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 가운데서도 환경(E) 영역을 3년 연속 꾸준히 A등급 이상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유통 선도기업으로서 ESG 경영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이마트는 ESG 강화가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조화를 이뤄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469억원 연결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이마트는 올 6월 1년 여 만에 영업시간을 다시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로 재확대했다. 영업 시간 연장을 통해 소비자를 더 끌어들이고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10시에 문을 닫는 동안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경쟁 업체는 영업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자정으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오후 늦은 시간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이마트 대신 경쟁 업체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이마트가 운영시간을 재연장한 상황 속 올해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그간 에너지 감축 등 ESG 경영에 집중해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제는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ESG경영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하는 등 ESG 경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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