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혼한 13년 차 '과녁 부부'가 '결혼 지옥'에 등장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87회에는 이미 이혼했다는 '과녁 부부'가 출연했다.
'13년 차' 과녁 부부 "이혼했지만 누가 더 잘못했는지 궁금"
이날 남편은 "제가 신청해서 왔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결혼생활을 붙잡고 싶어서 아내를 설득했다"라고 전했다. 아내는 "아이들이 있으니 잘못된 점을 고쳐서 노력해보자 싶었다"라고 방송 출연 결심을 밝혔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촬영 3일 전 이미 이혼 판결이 난 부부였다. 남편은 "소송을 하다 보니 3년 정도 됐다. 제가 소송을 제기하니 아내도 화나서 변호사를 선임했다. 저한테 변호사 선임비를 내달라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어머, 이게 무슨"이라며 깜짝 놀랐다.
소유진은 "이혼하고 나온 부부는 처음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남편은 "사연 신청할 땐 이혼 상태가 아니었다. 제가 먼저 소송했다. 솔직히 이혼하려고 (소송을) 한 게 아니고, (싸움을 멈출) 방법을 찾다 보니 누가 더 잘못했는지 결과를 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재판부를 우습게 보는 행동이다. 공권력과 공공재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고, 그런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과녁 부부의 평소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는 이른 시간부터 소주를 마셨다. 아내는 남편과 싸우면 술을 마신다며 "일주일에 2~3번 싸운데. 소주 두 병 정도 마신다"라고 했다. 이어 집에 들어온 남편은 시장에서 사 온 순대와 족발을 꺼냈지만, 아내는 물론, 아이들까지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 허락이 있어야 아이들이 움직인다. 제 말은 안 듣는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에게 계속 화를 쏟아냈다. 아내는 "네가 이러니까 법원 판결문도, 친권도, 양육권도 다 나한테 주지. 너 같은 인간한테 애를 못 주겠단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두 사람 마음속에 아이들은 없다"
스튜디오에서 남편은 "전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3~4시간은 기본이다. 계속 네 잘못이니 내 잘못이니 얘기하니까 도망가고 싶고, 피하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제 상황을 헤아려주길 바랐는데, 그게 통하지 않으면 사소한 거에도 버럭버럭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내는 "남편은 분노조절장애다"라고 주장하며 "화난다고 냉장고를 엎거나 벽돌로 저를 위협했다"라고 알렸다. 이에 남편은 "대화를 그만하자는 말을 수십번 했는데, 통하지 않아 화가 나 냉장고를 밀친 적은 있다. 벽돌 사건은 아내가 먼저 문을 안 열어줘서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오은영은 "가정 폭력은 범죄라는 거 다 아실 거다. 옥신각신하다 수시로 경찰 부르는 것 같은데, 두 사람 마음속에 아이들은 없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외도도 의심했다. 그는 남편이 차량 방향제를 리필한 것에 대해 "지나가는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방향제 리필을 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마트 갈 때마다 오가는 여자가 많은데, 남편과 싸우고 외출하면 그들이 날 째려본다. 남편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과 텔레파시로 통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 분이 망상까지 진행되는 것 같아서 염려된다. 치료받아야 한다. 망상은 타인이 아니라고 말할수록 견고해지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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