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냐 2차전지냐…코스닥 시총 1위, 엎치락 뒤치락 공방전

바이오냐 2차전지냐…코스닥 시총 1위, 엎치락 뒤치락 공방전

르데스크 2024-08-02 11:29:09 신고

최근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대장주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그간 2차전지에 밀렸던 바이오주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가면서 제 2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2차전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바이오 업종은 신약 개발과 탄탄한 수요 등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스닥 시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지켰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주춤한 사이 알테오젠이 한때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차전지 업황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조만간 코스닥 시총 1위 순위도 뒤바뀔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날 31만9000원에 장 마감하면서 전일 대비 1.27% 올랐다.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18조1030억원, 알테오젠의 시총은 16조9544억원이다.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알테오젠이 에코프로비엠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총 3위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시총 차이는 약 9조원 가까이 났다.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건 5월 말부터다. 알테오젠의 주가가 오르면서 에코프로비엠과의 시총 규모 차이는 불과 3조원대로 줄었다.

 

▲ 2차전지 업황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조만간 코스닥 시총 1위 순위도 뒤바뀔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사진=에코프로비엠]

 

특히 알테오젠이 전날 장중 한 때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하면서 조만간 대장주 자리가 바뀔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5% 넘게 떨어지면서 시총이 16조7044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알테오젠이 시총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도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모습이다. 올해 알테오젠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무려 231% 이상 급등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이후 주가가 오히려 33%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총 역시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반면 바이오주인 알테오젠에 대해선 적정주가를 높이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2차전지 시장 역시 당분간 힘든 시기를 보낼 거라는 분석이다. 바이오주의 경우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계약 확대 등 장밋빛 전망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전날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벨류에이션 부담 여전'이라며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날 에코프로비엠 주가인 18만51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 바이오주는 코스닥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원석 연구원은 "대다수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의 중장기 전기차 전환 계획이 연기되고 있으며,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만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 혹은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될 경우 실적과 주가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 7월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비단 코스닥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로직스는 7월 한 달 주가가 29.02% 급등했고, 셀트리온은 17.32% 상승했다.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 수주와 미국에서 출시한 신약의 보험 환급 본격화 등 이슈가 이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에 대해 2분기 매출액은 52.16% 증가한 7973억원, 영업이익은 60.03% 감소한 7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의 매출이 본격화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CDO) 수주 문의가 2배가량 늘며 올해 이미 11건을 계약했고, CMO 고객을 초기에 락인(유지)할 수 있는 형태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특히 상위 20개 글로벌제약사 중 16개사로부터 수주하며 빅파마의 전략적 파트너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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