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월드클래스 버질 반 다이크를 완벽히 속인 황희찬의 ‘접기’가 재소환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1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에 황희찬의 골 영상을 게시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반 다이크를 접기 동작을 완벽히 제친 후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희찬은 현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하기 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있었다. 황희찬의 잘츠부르크는 2019-20시즌 UCL 조별리그 E조에서 리버풀을 만났고, 당시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전반 막바지 반 다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었고, 후반전 시작 후 미나미노 타쿠미의 골까지 도왔다.
황희찬이 월드클래스 수비수 반 다이크를 완벽하게 낚은 장면은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 이적 이후 철벽 수비를 보여주던 선수였다. 압도적인 피지컬에도 유연함과 스피드를 모두 갖추고 있고,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쩔쩔 매는 상대다. 하지만 해당 장면만큼은 황희찬의 센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UCL은 황희찬의 골 영상을 게시하면서 “슛 속임 동작이 완벽할 때”라는 멘트까지 추가했다. 댓글에도 황희찬의 속임 동작이 좋았다는 평이 이어졌다. 한 팬은 “카메라 맨까지 속일 정도였다.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지난 시즌 5라운드 울버햄튼은 리버풀에 1-3으로 패배했는데, 팀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유일한 득점은 황희찬의 몫이었다.
이제 황희찬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있다.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울버햄튼 프리시즌에 참여했다. 코모와의 연습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는 등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을 겪었으나 빠르게 털고 일어났다. 황희찬은 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뛰었고, 끝난 뒤 동료들과 게리 오닐 감독의 지지를 받았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력을 과시하며 리그 12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울버햄튼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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