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이 된 향수, 티지아나 테렌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예술 작품이 된 향수, 티지아나 테렌지

더 네이버 2024-08-01 18:40:29 신고

1, 2 티지아나 테렌지의 론칭을 위해 한국을 찾은 조향사 파올로 테렌지. 3 티지아나 테렌지 향수는 그리스 신화, 별자리,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신비롭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향으로 풀어낸다.

이탈리아 퍼퓨머리의 정수

24캐럿 골드 디테일, 최고 품질의 이탈리아 글라스, 고급 이탈리아 우드 캡, 토스카나 최고급 가죽 등으로 장식한 묵직한 보틀. 그 안에는 ‘티지아나 테렌지의 코’ 역할을 하는 조향사 파올로 테렌지(Paolo Terenzi)가 그리스 신화, 별자리,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신비롭고 독창적인 스토리의 우아한 향이 담겨 있다. 1968년 탄생해 열정, 창조성,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3대째 독보적인 퍼퓸 세계를 선보여온 티지아나 테렌지가 국내 최대 니치 퍼퓸 편집숍 퍼퓸갤러리를 통해 첫선을 보인 론칭 행사에서 파올로 테렌지를 만났다.


파올로 테렌지는 향수를 뿌리지 않고는 외출할 수 없고 잠드는 것도 불가능할 만큼 향수가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향수는 곧 예술이고 향수 안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습니다. ‘소파에 앉아서도 향수를 통해 여행을 떠난다’는 말처럼 어떤 향은 나를 어딘가 먼 곳으로 데려다주기도 하죠. 특정한 향이 그 장소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그 장소와 연결된 감정을 떠올리게도 해요. 티지아나 테렌지 향수는 제가 했던 여행,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거예요.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고정해서 그 순간과 연결된 감정을 향으로 담은 것이기에 마치 시인이 시를 쓰는 것과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 한 편의 시를 작성하지만, 그 시를 읽는 사람이 어떻게 느꼈는지에 따라 그 시가 전하는 바는 달라질 수 있고요.” 
음악과 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공부한 그는 조부모인 굴리엘모 테렌지, 루이지아 테렌지, 아버지 에벨리노 테렌지에 이어 누이인 티지아나 테렌지와 함께 가문의 브랜드를 이어받았다. 뮤지션을 꿈꾸던 파올로 테렌지는 음계와 코드가 모여 멜로디가 되는 것처럼 향의 분자들을 하나의 코드로 잡아 멜로디로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티지아나 테렌지의 아이코닉한 향수 ‘키르케’는 달콤함과 상쾌함, 강렬함이 어우러져 여름에 잘 어울린다.

영감을 풀어내는 최고의 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티지아나 테렌지와 조향사 파올로 테렌지 남매가 어떤 향수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완성하기까지는 보통 6~8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어떤 때는 영감이 명확하게 떠오르고 머릿속에서 어떤 재료를 어떻게 배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조향한 다음 몇 주 만에 완성하기도 합니다. 반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명확히 알겠는데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잡히지 않아 10년째 작업하는 향도 있고요. 마지막 한 방울을 넣는 순간 그전까지 쌓아왔던 구조가 싹 무너지기도 하지요.” 


그는 향수 원료를 발굴하고 품질을 유지하는 데에도 지극한 정성을 기울인다. 아무리 최고의 셰프라도 식재료가 좋지 않으면 자기 기량만큼의 요리를 완성할 수 없듯 최고의 향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원료에 있어서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조부 때부터 저희와 같이 일하며 꾸준히 협업해온 가족 같은 농가들이 있지요. 이렇게 독립 농가와 견고한 협업 관계가 구축되어 있다 보니 딱 저희가 원하는 천연 원료를 윤리적으로 가공해 수확한 것만 받아서 쓸 수 있답니다. 지속 가능성이나 품질 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구현할 수 있고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나 소렌토에서 레몬, 이탈리아 남서부 칼라브리아에서 베르가모트를 공수하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는 우드 향의 원료를 가져옵니다. 시칠리아에서는 진귀한 사프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향수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엑스터시(Ecstasy)’를 꼽았다. “굉장히 복합적인 향인데 처음 뿌리는 순간 펀치를 맞은 것처럼 강한 임팩트가 먼저 느껴집니다. 그다음은 야생화들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인데, 그건 제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을 의미하고, 내 안에 아버지의 사랑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향이 여운으로 남는 것은 이제 아이가 아니라 남자로 다시 태어나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에요. 한국에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시향해보시길 권합니다.” 


파올로 테렌지는 올여름 가장 잘 어울리는 향으로 티지아나 테렌지의 첫 번째 향수이자, 여행지에서 느낀 영감을 담아 만든 클래식 컬렉션의 ‘키르케(Kirke`)’를 추천했다. “로마 남쪽에서 만난 여신, 키르케에게 영감을 받은 키르케 향수는 패션프루트, 서양 배, 복숭아의 달콤함과 라즈베리, 카시스의 섬세한 상쾌함에 헬리오트로프, 머스크의 강렬한 매력이 느껴지는 향수입니다. 티지아나 테렌지의 아이코닉한 향수이기도 하고, 티지아나 테렌지의 정수를 느끼기에 가장 적합한 향이라고 자부합니다.”   

더네이버, 뷰티, 향수

Copyright ⓒ 더 네이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