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한국 밴드 씨엔블루와 일본 밴드 우버월드가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합동 공연 'UNLIMITED CHALLENGE'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일본 요코하마 피아 아레나에서 한 차례 합동 공연을 마친 뒤 한국으로 넘어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씨엔블루 정용화와 우버월드 타쿠야, 신타로는 26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합동 공연 개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한일 양국의 밴드 문화 및 합동 공연을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아래는 정용화, 타쿠야, 신타로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합동공연을 펼치는 소감이 어떤가.
(타쿠야) 한국에도 우버월드 팬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기쁘다. 씨엔블루 팬 앞에서도 공연을 하게 됐고, 우리 일본 팬들도 여기까지 왔다고 들었다. 함께 좋은 공연 했으면 좋겠다.
(정용화) 일본에서 한 차례 공연하고 여기서 또 해서 좋다.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공부가 될 것 같아서 새롭다.
◇어떤 계기로 합동 공연을 하게 됐나.
(정용화) 콘서트에서 처음 만나 '밥 한 번 먹자'로 시작했다. 직접 만나 대화하는데 너무 잘 통했다. 비슷한 게 너무 많았다. 밀가루를 안 먹는 '글루텐 프리' 중이었는데, 상대도 '글루텐 프리'를 먹더라. 관심사가 비슷하고 대화가 잘 되더라. 똑같은 마음 가짐으로 라이브 하는 것 까지 잘 통했다. 그러다가 공연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바로 '공연하자!'라고 답해주셔서 자연스럽게 합동 공연을 하게 됐다.
(타쿠야) 씨엔블루가 일본에서 공연을 했을 때 팬으로서 공연장에 갔다. 좋은 밴드라 생각해서 '언제 한 번 공연 같이 하자'는 말을 듣고 덥썩 물었다. 그렇게 실현이 됐다.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정용화) 우버월드는 에너지가 정말 강하다. 보컬로서 공연을 많이 했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콘서트를 보고 너무 놀랐다. 에너지에 압도됐다. 곡의 연결 방식까지 색달라서 엄청나게 쇼크를 받았다. 멤버들과도 그 날 밤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각자 평가하는 서로의 장점은?
(정용화) 우버월드는 퍼포먼스도 멋있지만 밴드로서 할 수 있는 무대 연출, 무대 세트, 전광판, 전달하고 싶은 가사를 꼭 표현하는 등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준다. 그 부분에 있어 좋은 영향을 받았다.
(타쿠야) 전세계에 통용될 만한 수준 높은 곡을 부르는 밴드다. 노래가 좋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이다. 또 세 멤버 모두 핸섬하다. 나도 몸을 많이 쓰는 타입인데 정용화는 나보다 운동량이 많다. 몸 전체로 퍼포먼스를 하기 때문에 매우 존경한다.
◇지난달 공연을 돌이켜 본다면?
(정용화) 솔직히 공연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며 무대에서 내려와 우버월드 공연을 봤는데 너무 잘 하는거다. '진짜 잘한다'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다. 짜임새가 있어서 '나는 아직 공부할 게 더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타쿠야) 씨엔블루 공연 다음에 우리가 해야하니까 좋으면서도 긴장했다. 양측 팬이 각자 아티스트 노래를 굉장히 잘 받아줬다. 합동 공연하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이번 합동 공연이 가지는 의미는
(정용화) 페스티벌을 가면 색다른 가수들과 접점이 있겠지만, 합동 공연을 하면 그보다 더 파고들어가 상대의 리허설을 보고 준비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게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이번 공연 이후로 공연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나.
(정용화) 너무 좋은 생각이다. 이번이 첫 컬래버레이션이라 더 많은 교류가 있길 바라고,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에 멋진 밴드를 알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씨엔블루는 14년 간 투어만 하고 단독 공연만 했다. 지난해부터 페스티벌, 대학 축제를 나가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페스티벌이 갖는 의미도 크고 합동 공연의 의미도 다르다.
(타쿠야) 우리가 합동 공연을 처음 하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밴드인데 아직도 일본 사람들이 모르다니' 싶었다. 씨엔블루가 너무 아까웠다. 정말 엄청나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어 일주일 끙끙 앓아눕는 압박을 받을 정도로 판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미 밴드 팬덤이 탄탄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이제서야 밴드 붐이 불고 있다. 밴드 가수로서 양국의 밴드 문화 특징 혹은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용화) 일본 밴드 음악은 굉장히 다양하다. 옛날부터 일본 공연을 다니면서 '이런 밴드도 있구나', '특이하고 좋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젠 밴드가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 좋다. 그 전까지는 밴드의 문턱이 아직 있다는 생각했고, 우리도 그 문턱을 넘기 위해 노력했었다. 이젠 그 문턱이 낮아진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이런 좋은 밴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 뜻깊다. 우버월드는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밴드인데, 합동 공연 하면서 우리 팬들에게도 이런 밴드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타쿠야) 일본의 경우에는 밴드와 댄스 그룹, 아이돌 그룹의 벽이 그리 높지 않다. 모두가 하나가 돼서 일본 음악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가운데 한국에서 공연 오는 아티스트 공연을 많이 봤다.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르세라핌 블랙핑크 에스파 등 모두 퀄리티가 높았다. 우리는 댄스 그룹, 아이돌과 밴드 장벽 없이 모두 '한국 아티스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한국 가수 분들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아티스트 수준이 높고 한국 밴드들도 높은 수준이라 생각하며 감탄했다.
◇우버월드는 지난해 닛산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일본 가수로서 닛산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 또 정용화의 꿈의 공연장은 무엇인가.
(타쿠야) 2019년 도쿄돔에서 공연을 했다. 최고의 공연을 마친 뒤 코로나가 발병했다. 공연 자체가 불가능한 시기가 계속 됐고, 종식된 이후 어디서 공연하느냐 했을 때, 팬들과 오래 같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모여서 큰 소리를 내며 신나게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스타디움 밖에 없었다. 과거 무도관에서 할 때 공연장 안에 들어온 만 명을 제외하고 공연장 밖에 몇 만 명이 있었다. 그 분들까지 다 모셔서 즐기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스타디움 공연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정용화) 나는 도쿄돔에서 꼭 공연을 하고 싶었다. 도쿄돔에서 공연하기 전까지는 도쿄돔 공연을 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레드핫칠리페퍼스의 도쿄돔 공연은 안 볼 수 없었다. 그들의 공연을 보며 무대에 서 있는 나를 상상했다. 요즘은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있다.
◇우버월드는 아직 소극장, 지방 투어를 도는 걸로 알고 있다. 밴드로서 특별한 가치관이 있어 그런 행보를 보여주는 것인가.
(타쿠야) 나는 공연을 너무 좋아한다. 인디 시절 공연 티켓을 팔면서 공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라이브하우스에서 살면서 무대에 서던 그 즐거움을 아직 갖고 있다. 큰 공연장도 좋아하지만 작은 라이브하우스에서의 공연을 계속 할 것이다.
(정용화) 일본은 공연장이 많다는 점이 참 부럽더라. 한국의 공연장도 많아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공연장 잡기가 너무 어렵다. 빨리 잡는 사람이 임자 식의 경쟁이 있다. 여러 사이즈의 공연장이 생기면 좋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씨엔블루 역시 공연 규모를 다양하게 할 계획이 있나
경제적으로 아무 것도 모를 때는 공연장을 차리고 싶었다. 공연장을 만들어서 계속 라이브를 하고 싶었다. 멤버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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