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러 인터뷰 Part 3. Emmanuel Tarpin

주얼러 인터뷰 Part 3. Emmanuel Tarpin

에스콰이어 2024-07-27 00:00:09 신고

Emmanuel Tarpin
하이 주얼리계의 신예로 떠오르며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출신 주얼리 디자이너 에마뉘엘 타르팽. 1992년 출생의 젊은 나이에 이름을 알린 에마뉘엘 타르팽은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로 자연을 표현하는 낭만 있는 주얼러다.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가 제작한 제라늄 모티브 귀고리가 2만5000달러, 한화로 약 3000만원대에 낙찰받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같은 해, 자신의 이름을 딴 주얼리 브랜드 ‘에마뉘엘 타르팽’을 설립했고, 2019년엔 타운앤컨트리 주얼리 어워즈에서 그해 가장 혁신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언제부터 보석에 관심을 갖게 됐나? 어릴 적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생 시절, 제네바에 있는 디자인 학교에 다니며 보석과 시계를 전공했고, 14년 동안 조각을 배웠다. 이후 몇 년간 반클리프 아펠 하이 주얼리 워크숍에서 일하며 주얼리를 다루는 기술과 경험을 쌓았다. 보석과 주얼리를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는 일이 좋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조금 더 구체화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첫 주얼리 브랜드 에마뉘엘 타르팽(Emmanuel Tarpin)을 만들었다.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자연. 알프스산으로 둘러싸인 프랑스 안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은 늘 내게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호수와 산, 꽃과 나뭇잎, 풍경과 빛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자연 중에서는 동식물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다. 2023년 첫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난초를 주제로 정한 이유가 있나?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난초가 존재한다. 난초가 지닌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다양성에 끌렸고,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금, 은, 세라믹, 옻칠 등 여러 재료와 기술을 시도했다. 작품을 보면 특유의 곡선 실루엣과 자연스러운 색감, 무늬 등의 디테일을 관찰할 수 있듯이 난초가 지닌 모습 그대로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피스가 있나? 블랙 카틀레야 난초. 금과 은 소재에 파티나 기법을 적용했다. 매트한 질감에 고혹적인 색감이 드러나도록 완성했고 여러 소재와 기법을 다뤄야 했던 탓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품 중 가장 아끼는 피스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부터 만들었던 피스부터 최근 난초 컬렉션까지 모든 주얼리가 소중하다. 보석 크기가 워낙 작고 섬세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에 작업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변수들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순간의 온도, 재료 그리고 더해지는 보석들의 조화까지 복잡하고 실험적인 과정을 거친다. 모든 피스가 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단 하나만 고를 순 없을 것 같다. 리한나와 조니 뎁, 트로이 시반 등 많은 셀럽이 당신의 주얼리를 찾는다. 그중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나? 우선 정말 영광이다. 대부분의 순간이 기억에 남지만, 유명세를 떠나 누구든 각자만의 스타일로 내가 만든 주얼리를 소화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표현된 주얼리의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져 재밌기도 하고. 당신에게 보석은 어떤 의미인가? 나와 가장 가깝고 친근한 것.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원하는 색감과 질감 그리고 무게에 맞는 보석을 찾아내고 조합하는 일이 즐겁다. 주얼러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힘든 점을 알려달라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힘든 점은 비즈니스적인 부분들이 아닐까.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 음악과 여행. 13년간 오보에를 배웠고 클래식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스케치 작업을 하는 대부분의 시간에 바흐나 포레의 섬세한 선율을 듣곤 한다. 오래된 관심사가 하나 더 있다면 여행이다. 어릴 적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내 일부가 됐고, 오롯이 나만 느낄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취미는 무엇인가? 다이빙. 깊은 바닷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걸 좋아한다. 자연을 좋아하는 만큼 환경 보존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때때로 산호초를 보호하는 단체와 함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행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주얼리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하이킹을 하기 위함도 있지만, 1년에 한 번씩 원석을 보기 위해 광산에 간다. 이를테면 오팔은 멕시코, 에메랄드는 콜롬비아, 투르말린은 브라질. 그 지역의 광산 시장, 사람들, 환경 조건 등 원석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주얼리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내게는 큰 즐거움이고 가장 중요한 취미다. 요즘 당신을 즐겁게 하는 건 무엇인가? 주얼리. 그리고 주얼리를 다루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일. 이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했을까? 베이킹을 하거나 플로리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똑같이 하고 있을 것 같다. 어떤 주얼러로 소개되고 싶나? 보석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주얼러.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 나는 진심으로 주얼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주얼리는 표현의 예술이기 때문에 단순히 귀한 재료나 원석에 그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삶의 동기는 무엇인가? 나의 열정을 위해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나의 동기이자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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